'인터스텔라' 맥커너히, 정치판 뛰어드나.."공화당 인사 접촉"
영화 인터스텔라·젠틀맨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할리우드 배우 매튜 맥커너히(52)의 정계 진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가 정치에 뛰어든다면 데뷔 무대는 내년 11월 예정된 텍사스 주지사 선거가 유력하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6일(현지시간) “맥커너히가 텍사스 주지사 선거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공화당 내 영향력 있는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가 연락한 사람 중에는 공화당 내 온건파로 평가되는 에너지기업 CEO 등도 포함됐다고 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맥커너히의 고민이 본격 시작된 건 최근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였다. 지역 언론인 댈러스 모닝뉴스와 텍사스대가 시행한 내년 주지사 선거 관련 설문에서 맥커너히는 44%의 지지율을 얻었다. 현 주지사인 그레그 애벗(64)을 10%포인트 넘게 앞선 수치였다.
텍사스 유권자들이 맥커너히를 정치인으로서 주목하기 시작한 건 지난 2월쯤이다. 기록적인 한파로 텍사스에서 대규모 정전이 일어나자, 그는 당시 피해 주민들을 돕는 모금 행사를 마련했다. 당시 애벗 주지사는 재난 사태에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맥커너히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현 정치 상황을 개선할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한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차기 주지사 후보로 언급되기 시작했다.
맥커너히는 텍사스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다닌 토박이다. 오스틴에 위치한 텍사스대에서 방송·영화 분야를 전공했는데, 성인이 된 뒤에도 대학 풋볼팀 경기를 자주 찾는 등 모교에 대한 애정이 컸다고 한다. 그는 지난 2016년 이 학교 교수로 임용되기도 했다. 현재도 부인, 세 아이와 함께 텍사스에 살고 있다.
하지만 그의 정계 입문에는 여전히 여러 변수가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특히 3선에 도전하는 현 주지사 그레그 애벗을 꺾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애벗은 법률가 출신으로, 84년 불의의 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됐지만, 역경을 이겨낸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또 맥커너히에게 뚜렷한 당적이 없다는 점도 한계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미국에선 할리우드 스타가 정치인으로 변모한 사례가 종종 있었다. 로널드 레이건,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대표적이다. 미국 제40대 대통령인 레이건은 라디오 아나운서, 배우 등으로 활동하다가 6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됐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슈워제네거도 2003년부터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7년여 동안 재직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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