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S 40%·김하성에게 동점 밀어내기..김광현 MLB 데뷔 첫 패배

이형석 2021. 5. 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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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17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 4회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악' 하는 기합 소리와 함께 던진 6구째 공, 시속 143㎞(89.1마일) 직구는 볼이 됐다. 타석에 서 있던 김하성(26·샌디에이고)은 가볍게 1루로 뛰어갔다. 김광현은 고개를 떨궜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투타 희비는 이렇게 엇갈렸다.

김광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2피안타 3볼넷 4실점 했다. 자책점은 1점. 지난해부터 13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온 김광현은 빅리그 데뷔 후 14번째 경기에서 첫 패전(시즌 1승)을 당했다. 올해 '김광현 선발 등판=승리' 공식도 깨졌다. 4경기 연속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2.74에서 2.73으로 조금 내려갔다.

3회 초까지 1안타만 내준 김광현은 4회 초 선두타자 매니 마차도를 3루수 놀란 아레나도의 실책으로 내보냈다. 이후 내야 땅볼 유도로 1사 1루에서 토미 팸에게 볼넷, 오스틴 놀라에게 안타를 내줬다. 김광현은 1사 만루에서 투쿠피타 마르카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김광현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김하성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동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마운드를 교체했다. 후속 투수 카브레라가 누상에 남아있던 3명의 주자 중 2명을 불러들여 김광현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세인트루이스는 3-5로 져 김광현은 MLB 데뷔 후 처음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3회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2사 후 상대 선발 라이언 웨더스에게 첫 안타를 내줬다. 4회 MLB 최고 3루수 중 한 명인 아레나도의 실책 후 와르르 무너졌다. 4회 투구 수 22개 중 스트라이크는 고작 8개(36%)에 불과했다. 특히 직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27%(11개 중 3개)에 그쳤다.

직구 제구가 잡히지 않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의 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4회 초에만 볼넷 3개를 내줘 실점을 자초했다. 전체적으로도 스트라이크 비율이 50%(52%)를 겨우 넘겼다.

김하성과의 승부를 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2014~2019년 KBO리그 맞대결에서는 김하성이 타율 0.333(30타수 10안타)로 김광현에게 강했다.

김광현은 이날 3회 초 김하성과의 첫 만남에서 8구째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다만 김하성은 파울 4개를 쳐내며 타이밍을 맞추고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맞대결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김광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김광현은 경기 뒤 "스트라이크라 생각한 공이 볼 판정을 받으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린 것 같다. 실책도 나오고, 수비방해라 생각한 플레이가 세이프 선언되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이 4회에 일어났다"라며 "감독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내 탓이다. 내가 감독이어도 동점을 내준 상황에서 투수를 바꿨을 것 같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300승을 한 투수도 150패는 한다"며 "이제 첫 패고, 너무 늦게 나왔다"며 웃어넘겼다.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뒤 6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감하성은 이날 2타수 무안타 2볼넷 1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195에서 0.190으로 내려갔다. 8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은 김하성은 시즌 3호 도루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는 세인트루이스와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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