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포들, 제41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온라인 기념식 열어

국가 기념일 지정 24년 지났지만 해외에서 '주관 단체 논란'은 여전

[이진경 기자]

▲ 제41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해외 기념식 참석자들이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단체 인증샷을 찍고 있다.

제41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시각 16일 오전 9시, 미국, 캐나다, 일본, 독일,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70여 명의 해외동포들이 제41주년 기념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올해 기념식의 슬로건은 '오월, 시대와 눈 맞추다, 세대와 발 맞추다'. 불평등과 양극화, 팬데믹 등 시대와 눈맞춘 오월정신으로 위기를 타개하고 다양한 세대와의 조화를 추구하고 발맞춰 오월 정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제41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해외 기념식에서 518재단 정동년 이사장이 해외동포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 켈리 리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 기념식은 희생자 영령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 워싱턴 노래패 '노래 노래'의 광주출정가로 이어졌다. 518 재단 정동년 이사장은 해외 동포들의 노력에 감사의 인사를 영상으로 보내오기도 했다.

▲ 제41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해외 기념식에서 민중가수 송희태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어 추모 공연으로 국내 민중 가수 송희태씨가 광야에서와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노래해 해외동포들을 위해 영상으로 보내왔다. 두 번째 추모 공연은 캐나다 토론토의 최미향씨가 버클리 음대 학생 정은진씨의 반주와 함께 <마른 잎 다시 살아나>를 호소력 있게 불러 참여자들의 공감을 일으켰다.

▲ 제41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해외 기념식에서 캐나다 토론토 최미향씨가 '마른잎 다시 살아나'부르고 있다. 반주: 정은지

기념식에서는 노먼 소프 기자가 작년 5.18 기록관에 기증 후 올해 41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5월 27일 새벽 당시 신군부 수뇌가 계엄군을 투입해 시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펼친 상무충정작전 직후 도청 내에서 끌려 나오는 시민군들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상영됐다. 이어 이번에 개봉된 5.18 관련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이정국 감독의 영화 소개와 해외 동포들에게 바라는 인사말을 전했다. 또 도청에서 끌려 나오던 시민군의 모습이 담긴 영화 예고편을 보며 참여자들이 숙연해지기도 했다.

▲ 제41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해외 기념식에서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이정국 감독이 영화에 관한 설명과 해외동포들에게 바라는 말을 했다.

시애틀 늘푸른연대의 류성현씨가 광주와 같은 모습의 미얀마를 위한 연대를 다짐하는 해외동포들의 성명서 낭독을 했다.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이어졌고 마지막 순서는 참가자 모두가 미얀마 민주화를 응원하는 손가락 세 개를 펼쳐 든 손 모양으로 단체 사진을 찍었다. 준비팀은 이 사진을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세계시민연대를 통해 미얀마에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제41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해외 기념식에서 시애틀 늘푸른 연대 류성현씨가 성명서 낭독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이 행사를 진행하는 참여 도시들이 함께 연대하고 있는 '세월 사람 평화 해외연대'에 대한 소개와 전 세계 5.18 기념식 일정들을 정리한 내용을 공유하면서 마무리되었다.

공식 행사 후에 참석자들의 개인적인 광주와 5.18의 시간에 대한 소감 또는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특히 기념식에는 샌프란시스코 평통 주니어 멤버들이 여러 명 참석했었는데 Daniel Song 학생은 자유 발언에서 오늘 행사에서 많은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가진 평화가 있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며 이런 기회를 준비한 진행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 제41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해외 기념식에서 샌프란시스코 평통 주니어 멤버 Daniel Song학생의 자유발언

이날 행사는 세월 사람 평화 해외연대, 우리는 해외 독립군 유튜브 채널에서 전체 영상이 곧 공개될 예정이다. 우리는 해외 독립군 유튜브 채널가기

5·18 광주 민주화 운동(Gwangju Uprising)은 1980년 5월 18일부터 5월 27일까지 광주시민과 전라남도민이 중심이 되어, 조속한 민주 정부 수립,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비롯한 신군부 세력의 퇴진 및 계엄령 철폐 등을 요구하며 전개한 대한민국의 민주화 운동이다.

1995년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으로 희생자에게 하는 보상 및 희생자 묘역 성역화가 이뤄졌고, 1997년에 '5.18민주화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해 1997년부터 대한민국 정부 주관 기념행사가 열렸다.

한편 해외에서 5.18 기념식을 준비하는 준비위원들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지 24년이 지나고 있는 지금까지도 현지 공관이나 한인회의 참여와 협조를 요청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오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 기념일인 5.18 기념식을 현지 공관인 대사관, 총영사관이나 한인회에서 주관하거나 참여가 있어야 함에도 아직까지도 5.18에 대한 색깔 논란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해외공관이나 한인회가 있다는데 아쉬움을 표했다.

해외 30개가 넘는 기념식 행사 중 현지 공관인 대사관이나 총영사관과 한인회가 함께 주관하거나 후원하는 도시는 미국 워싱턴, 뉴욕, 달라스, 애틀랜타, 샌프란시스코, 중국 베이징, 청도, 대련, 브라질 상파울루, 호주 시드니 등 11곳이다.

전 세계 팬더믹 이후 안전하지 못한 현 상황에 따라 해외 각국에서 온라인 행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방역 조치가 필요 없는 시드니, 뉴질랜드 등과 대면 행사 방역 방침을 지켜가며 소수의 참석으로 진행도시도 있다.

아래는 전세계 도시 제41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일정이다.
[5월 18일]
중국 선양, 민화협중국동북3성협의회 회의실
태국, 재태국한인회

10:30 AM
중국 청도, 청도이화한국학교강당

11 AM
미국 뉴욕 , 뉴욕한인회관 6층 강당
미국 달라스, 달라스 한인회
미국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
캐나다 노바밸리, 울프빌 로터리 클럽 대회이실
캐나다 토론토, Zoom ID:897 9124 1171 PW:518

2PM
미국 워싱턴, 메이슨 디스트릭 공원

3 PM
베트남 호치민, 한인 회관 2층 강당

4 PM
중국 대련, 대련한국인(상)회

5 PM
뉴질랜드 타카푸나, 타카푸나 골프장
미국 로스엔젤레스, Zoom ID:768 565 8509 PW: 584496
중국 광저우, 광저우한국학교 강당
중국 북경, 북경한국인회 회의실 & Zoom ID: 936 985 6267 PW:nuacbj
중국 홍콩 , 한참 II
캐나다 밴쿠버, Zoom ID:507 981 7613

6 PM
미국 뉴욕, 뉴욕플러스교회
브라질 상파울루, 한강식당
중국 상해,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열린공간

6:30 PM
미국 시애틀 , 워싱턴 페더럴웨이 한인회관 & Zoom ID: 876 9679 1802
미국 애틀랜타, 애틀랜타 한인회관
미국 휴스턴, 휴스턴한인회관
호주 시드니, 시드니 한인회관

7 PM
뉴질랜드 오클랜드, 한인회관
일본 동경, Zoom ID: 863 6705 9239 PW: 012345
미국 필라델피아, Zoom ID: 846 6654 3106 PW: 5181980

[5월 22일]
독일 11 AM, Zoom ID: 811 1664 6238 PW:392467

[5월 23일]
영국 런던 3 PM, Queen's Road & Broom Field Hill junction Par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