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탄 이낙연, 국토부장관에 전화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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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7시 10분, '김포 골드라인' 장기역에 말쑥한 양복차림의 '직장인 말고 정치인'이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낙연 의원과 경기도 김포시가 지역구인 같은 당 김주영·박상혁 의원, 그리고 오영환 의원이었다.
총 23km에 달하는 김포 골드라인은 경기 김포시 양촌역과 한강 신도시, 서울 김포공항을 잇는다.
이 의원은 가장 많은 인원이 탑승하는 풍무역에선 잠시 내린 다음 다시 전철에 올라탔고, 김포공항역에선 서울지하철 9호선으로 환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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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낙연 의원이 17일 오전 출근시간 '지옥철'로 유명한 김포 골드라인에 탑승했다. 그는 시민들의 고충을 직접 들은 뒤 노형욱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GTX-D노선 문제 해결을 요구하기도 했다. |
ⓒ 이낙연 의원실 제공 |
역 인근에선 지역 주민들이 김포와 강남을 연결하기로 했던 GTX-D노선 원안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의 서명을 받고 있었다. 여기에 동참한 뒤, 이낙연 의원은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고 'GTX-D 원안사수 서울5호선(김포한강선) 김포연장'이란 문구가 적힌 마스크로 바꿔 썼다. 잠시 후 그는 '지옥철'로 유명한 '김포 골드라인'에 탑승했다.
총 23km에 달하는 김포 골드라인은 경기 김포시 양촌역과 한강 신도시, 서울 김포공항을 잇는다. 이 노선은 설계 당시에는 혼잡도 150%를 예상했지만 개통 후 최고 혼잡도가 285%를 찍을 정도로 매우 유동인구가 많다. 그런데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김포-부천 구간만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D 노선을 발표하면서 지역주민들의 민심이 들끓고 있다. 이들은 국토부가 6월말 확정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는 김포부터 서울 강남까지 연결하는 안을 반영해달라고 요구 중이다.
전철 안에서 이낙연 의원을 발견한 중년남성도 그에게 '출퇴근이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강남으로 출퇴근한다는 20대 여성의 민원 역시 다르지 않았다. 이 의원은 가장 많은 인원이 탑승하는 풍무역에선 잠시 내린 다음 다시 전철에 올라탔고, 김포공항역에선 서울지하철 9호선으로 환승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낙연 의원이 17일 오전 출근시간 '지옥철'로 유명한 김포 골드라인에 탑승했다. 그는 시민들의 고충을 직접 들은 뒤 노형욱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GTX-D노선 문제 해결을 요구하기도 했다. |
ⓒ 이낙연 의원실 제공 |
급행열차를 기다리느라 잠깐 틈이 났을 때, 그는 갑자기 누군가에게 전화를 했다.
"제가 지금 김포 골드라인에 타고 있어요. 개선 여지가 있는 겁니까? 그런 방식 가지고는 안되고. 4차 국가 철도망 계획이라는 게 시간이 걸리는 것인데, 그걸 인색할 필요가 있을까요? 음 그걸로는 안 돼요. 감당을 못 할 거예요."
이어 이 의원은 "최악의 혼잡까지 경험해볼까 해서 중간에 내렸다. 다시 타려고 한다"며 "쉽게 생각하지 말아달라"는 말을 남긴 뒤 통화를 마쳤다. 이후 다시 9호선에 올라탄 그가 국회의사당역에 도착한 뒤에야 상대방이 누군지 알려졌다. 노형욱 신임 국토부 장관이었다. 이 의원은 "(GTX-D 노선 문제를) 쉽게 생각하지 말라는 의견을 전달했고, 정부 측에서 '어떻게 이 문제를 쉽게 생각하겠냐'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포 골드라인의 교통난을 "더 외면해선 안 된다"며 "날마다 두 번씩 그런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건 안 된다"고 말했다. 발 디딜 틈도 없이 복잡한 상황을 두고 "양계장 같다"며 "교통 복지 이전에 교통 정의에 관한 문제"라고도 했다. 이후 이 의원은 페이스북글에서도 "인구 50만 명 이상의 수도권 도시 가운데 서울 직결 교통노선이 없는 유일한 곳, 김포"라며 "하루 빨리 정부가 책임 있는 결단을 해야 옳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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