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줌' 유료화 어쩌나..교사들 "사용료 지원하라" 발동동
17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는 지난 6일부터 나흘 동안 초·중·고 교사 1005명에게 줌 유료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물은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49%는 '정부가 사용료를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교육용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온 줌은 오는 8월부터 유료로 전환한다.
줌 무료 사용 기간이 끝나면 교사는 연간 약 17만원을 내고 유료 요금제를 사용해야 한다. 무료 사용자는 3명 이상 모여 화상회의를 할 경우 40분이 지나면 접속이 모두 끊기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수업이 40분 이상 이뤄지기 때문에 유료 전환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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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향수업 73% '줌'사용…"공공플랫폼보다 안정적"
올해 온라인 쌍방향 수업이 크게 늘면서 줌은 사실상 교실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교총이 조사한 결과 교사 중 80.1%는 쌍방향 화상 수업을 하고 있고, 이 가운데 줌을 활용하는 교사가 73%로 집계됐다. 공공 프로그램인 'e학습터'(10.2%)나 'EBS온라인클래스'(4.8%)를 쓰는 교사는 드물었다.
교육부 뿐만 아니라 교육청도 자체 프로그램을 내놨지만 외면받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15억원을 들여 원격수업 플랫폼 '뉴쌤'(New SSEM)을 만들었지만, 지난 3월 서울지역 교사 2만30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0.8%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이 줌을 선호하는 이유는 높은 안전성과 편리함 때문이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교사는 "학기 초에 EBS 온라인클래스를 이용하다 여러 번 접속이 끊기고, 수업이 종료되는 일이 있었다"며 "이후엔 접속도 쉽고 안정적인 줌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철 한국교총 대변인은 "교사가 상황에 따라 줌을 포함해 어떤 플랫폼이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공공 플랫폼의 안정성과 편리성을 보완할 때까지 줌 사용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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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특정 업체 사용료 지원해주기 어렵다"
교육부는 특정 업체의 프로그램 사용료를 지원하는 건 어렵다고 밝혔다. 정원숙 교육부 코로나19대응원격교육인프라구축과장은 "여러 화상회의 프로그램이 있는데, 국가 예산으로 특정 프로그램 사용 지원료를 따로 지원할 순 없다"며 "각 학교에 배정된 교육지원비로 충당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예산 부담을 고려해 추가 지원하는 방안은 시도교육청과 협의할 계획이다. 정 과장은 "여러 학급의 사용료를 결제하려면 수백만 원이 든다"며 "학교에 교육지원비를 추가 지원할지 시도교육청과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줌보다 공공 플랫폼 활용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기자간담회에서 "줌 유료 요금제를 쓰는 방법도 있지만, EBS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를 활용할 수 있다"며 "뉴쌤이 많이 활용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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