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식 일타쌍피? "與, 제편은 천박한 무상연애도 비난 안해"

이가영 2021. 5. 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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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복당할 것을 밝히고 있다. 오종택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자신의 국민의힘 복당을 반대하는 이들을 향해 “민주당은 자기끼리는 비난하지 않는다”며 이재명 경기지사를 에둘러 언급했다.

홍 의원은 17일 “민주당은 자기 형수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쌍욕을 해대고 상대방에게 총각 행세하면서 천박한 무상연애를 해도 자기 진영 사람이라고 팩트를 두고도 자기들끼리 비난하지 않는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형 부부와 갈등을 겪고 여배우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던 이 지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그런데 우리는 상대방은 겁이 나 공격하지도 못하고 자기 진영 안에서만 골목대장 행세하면서 상대방이 거짓으로 덮어씌운 막말 프레임에 놀아나 터무니없는 막말로 저를 공격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복당 반대파를 “대여 공격은 못 하고 당내 선배만 음해하는 관종으로 커 보겠다는 것”이라고 규정한 홍 의원은 “더이상 논쟁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앞으로 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좀 더 신중하고 공격지점이 어딘지 잘 보시고 성숙한 정치를 배우라”고 훈수했다.

홍 의원은 지난 10일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공식 표명한 이후 반대파들과 거친 발언을 맞받았다.

김웅국민의힘 의원은 13일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하며 홍 의원을 향해 “당내 내분이 일어날 정도인데 이 상황에서 본인이 후배들이나 당에 가장 마찰이 적게 들어올 수 있게 다시 예전과 같은 말들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얘기해주시라”며 “그때 상처받은 분들에게 정말 쿨하게 사과 한번 하시면 언제든 들어오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14일 “복당을 자기한테 심사받나. 당원과 국민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맞는 말도 싹수없게 하면 욕 얻어먹는데, 틀린 말도 싹수없게 한다”고 분노했다.

홍 의원은 다음날에는 “당을 배신하고 3년간 당 밖에서 당 해체를 주장했던 사람들이 26년간 당을 지켰던 나를 거부할 명분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일부는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바 있다.

이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과거 홍 의원이 막말 퍼레이드로 망가뜨렸던 자유한국당이 아니다”라며 “그런데 홍 의원 혼자만 시대가 바뀌었는지 모르고 도로 한국당 깃발을 흔들고,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고 계신다”고 반박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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