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지도 벅찬 무릎 관절, '인공관절'로 산 정상까지 [무릎 이상훈의 무릎 이야기]

헬스조선 편집팀 2021. 5. 1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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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곳곳이 노화되며 기능이 쇠퇴한다.

그중 가장 먼저 고장 나는 곳은 무릎으로 60대의 약 40% 이상이 무릎 통증을 호소할 정도다.

무릎 관절은 우리 일생 동안 체중 부하를 견디며 보행하는 기능을 하므로 나이가 들수록 세심하게 살피고 관리해야 하는 부위다.

인공관절치환술은 환자의 상태나 증상을 살펴 철저히 계획해, 수혈이 필요 없고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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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곳곳이 노화되며 기능이 쇠퇴한다. 그중 가장 먼저 고장 나는 곳은 무릎으로 60대의 약 40% 이상이 무릎 통증을 호소할 정도다. 그중에서 많은 이들이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을 진단받는다. 무릎 관절은 우리 일생 동안 체중 부하를 견디며 보행하는 기능을 하므로 나이가 들수록 세심하게 살피고 관리해야 하는 부위다. 연골 퇴행이 진행될수록 뼈끼리 맞닿게 돼 염증과 통증은 더욱 심해지고 걷기가 힘들어진다. 때문에 골관절염은 걸음걸이만 보고도 질환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다.

무릎 골관절염이 진행되면 조금만 걸어도 무릎이 붓고 뻐근해 뒤뚱거리는 걸음걸이가 된다. 앉았다 일어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통증도 발생한다. 관절염이 심해질수록 평지 보행조차 힘겨워진다. 연골 손상이 심한 경우 뼈가 마찰되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뼈까지 닳게 되면 다리 안쪽이 휘어 O자 다리로 변형될 수도 있다.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면 어떤 치료도 젊었을 시절의 관절로 되돌릴 수는 없다는 점에서 골관절염은 야속하기 짝이 없는 질환이다.

골관절염의 초기에는 무릎 관절이 시큰하고 뻐근한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때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정상 연골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라면 줄기세포 치료로 손상된 부분의 연골 재생을 유도해볼 수도 있다. 전반적인 관절 손상이 진행된 경우 이와 같은 치료는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100세 시대’에 남은 인생을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면 그만큼 우울한 일도 없을 것이다.

연골 손상이 심해 평지조차 걷기 벅차다면, 현재 골관절염을 완전히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는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치환술’이다. 특히 ‘정밀형 인공관절’은 여러 개의 사이즈로 나뉘어 있어 환자의 성별과 뼈 크기에 따라 1mm 간격까지 세밀하게 맞춰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내구성이 좋고 관절 굴곡이 충분히 가능하도록 디자인된 삽입물을 사용하면 20년 이상 좌식생활에도 무리 없이 내 관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변형된 O자 혹은 X자 다리도 하지 정렬이 교정돼 똑바르고 안정적인 형태가 된다.

인공관절치환술은 환자의 상태나 증상을 살펴 철저히 계획해, 수혈이 필요 없고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쪽 무릎을 수술할 경우라면 입원기간이 평균 2~3주 정도로 고관절, 척추 수술보다 회복기간이 짧아 고령환자에게도 부담이 적다. 수술 후 회복기간 동안 무릎의 가동범위를 되찾고 굴곡 각도를 늘려줘야 하는데, 이를 집중 관리해 주는 ‘회복전담팀’이 꾸려진 곳에서 수술받는 것을 권한다. 주치의와 마취과의사, 내과의사, 전담간호사, 운동치료사 등의 협진 체계가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다. 2주 후부터는 보행기 없이 걷는 연습을 통해 이전과 같이 걷고 뛰도록 환자 스스로도 노력해야 한다.

무릎의 기능은 기본적인 삶을 유지해 나가는 데 큰 영역을 차지하므로 손상이 진행되기 전에 꾸준히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 평소 걸음걸이가 뒤뚱거리는지, 계단을 내려갈 때 손잡이를 잡고 옆이나 뒤로 내려가고 있는지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무릎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파스나 약에 의존하지 말고 조기에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로 무릎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튼튼한 다리로 노년에도 산 정상의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즐거운 여생을 보내길 바란다.

/기고자: SNU서울병원 이상훈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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