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1st] 인차기 감독의 운명, 동생에게 달렸다

김정용 기자 2021. 5. 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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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포 인차기 베네벤토 감독의 시즌 성적표는 동생에게 달렸다.

필리포 인차기 입장에서는 라치오가 토리노를 꼭 꺾어줘야 하는데, 마침 라치오 감독이 동생이다.

필리포 인차기가 48세, 시모네 인차기가 45세로 세 살 터울이다.

필리포 인차기는 동생의 이름을 부르진 않았지만 "이제 우린 라치오를 응원해야 한다. 아직 최종전까지 끌고 갈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시모네 인차기의 선전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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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포 인차기 베네벤토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필리포 인차기 베네벤토 감독의 시즌 성적표는 동생에게 달렸다.


베네벤토는 2020-2021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최후의 생존투쟁을 벌이고 있다. 팀당 한 경기씩 남은 가운데, 베네벤토는 승점 32점으로 18위다. 살아남으려면 17위 토리노를 끌어내려야 하는데 승점차가 3점이다.


37라운드에서 승점차를 줄이며 실낱같은 희망을 살렸다. 베네벤토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홈에서 크로토네와 1-1 무승부에 그쳤다. 그러나 토리노가 앞선 15일 스페치아 상대로 1-4 대패를 당했기 때문에 승점차는 1점 줄어들었다. 그리고 23일 열리는 최종 라운드에서 토리노와 베네벤토의 맞대결이 벌어진다. 베네벤토가 승리한다면 승점 동률과 상대전적 우위가 되면서 17위를 빼앗고 잔류하게 된다.


그러나 토리노의 생존 가능성이 절대적으로 높은 건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이다. 최종라운드에 앞서서 19일 라치오와 토리노의 순연경기가 먼저 열린다. 이 경기에서 토리노가 승점을 1점이라도 딴다면 맞대결이 열리기도 전에 토리노의 잔류와 베네벤토의 강등이 결정된다.


필리포 인차기 입장에서는 라치오가 토리노를 꼭 꺾어줘야 하는데, 마침 라치오 감독이 동생이다. 둘은 선수 시절부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스타 형제였다. 필리포 인차기가 48세, 시모네 인차기가 45세로 세 살 터울이다. 선수 시절에는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모두 경험한 필리포가 훨씬 성공했고, 감독이 된 뒤에는 시모네가 라치오에서 먼저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필리포 인차기는 동생의 이름을 부르진 않았지만 "이제 우린 라치오를 응원해야 한다. 아직 최종전까지 끌고 갈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시모네 인차기의 선전을 바란다고 말했다. 라치오는 6위가 확정된 상태라 남은 2경기에 대한 동기부여가 떨어진다. 최선을 다해 토리노를 잡으려면 시모네 인차기의 '의리'가 필요하다.


한편 4강 싸움은 끝까지 오리무중이다. 인테르밀란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2위 아탈란타가 37라운드에서 제노아에 4-3 승리를 거두며 최소한 3위를 확보했다. AC밀란이 칼리아리와 무승부에 그치면서, 피노렌티나를 2-0으로 제압한 나폴리에 추격 당했다. 3위 밀란과 4위 나폴리의 승점이 모두 76점이다. 5위 유벤투스는 인테르에 3-2로 승리하며 승점 75점이 됐다.


최종전에서 밀란이 아탈란타를 만나기 때문에 가장 불리하다. 나폴리는 엘라스베로나, 유벤투스는 볼로냐와 각각 최종전을 갖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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