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대표 출마 포석?.."당원 의사 가볍게 봐선 안 돼"

이슬기 2021. 5. 1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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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유력 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이, 전당대회와 관련해 "당원의 의사를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나 전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가장 많은 당원들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나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움직임에 당내에선 곧장 '돌려막기로 가면 안 된다'는 견제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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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후보 경선 패배 후 재도전?
'당원 지지' 확실한 나경원 '당원 권리' 강조
'명분'이 관건..당내 일각선 '돌려막기' 비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유력 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이, 전당대회와 관련해 "당원의 의사를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출마를 두고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는 나 전 의원이 공식 출마 선언을 위한 포석 깔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17일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 대표니까 당원의 의사를 가볍게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원들이 자조섞인 이야기로 더불어민주당은 권리당원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우리 당은 책임당원이라고 한다. 늘 책임만 지고 권리는 없다고 말한다"며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 비중을 줄이는 것에 사실상 반대 의견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나 전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가장 많은 당원들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에서도 나 전 의원은 일반 시민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시장에 뒤졌으나, 더 많은 당원들의 선택을 받은 바 있다.


나 전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이런 점을 강조했다. 공식 선언을 앞두고 명분 쌓기를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그는 최근 서울시장 예비후보 선거운동 다시 사용했던 여의도 캠프 사무실을 재계약하면서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가탄신일(19일) 이후 후보등록일(22일)을 전후해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은 다만 당 대표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선 "곧 결정을 하겠다"며 "많은 분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여의도 사무실 계약 건에 대해서도 "사무실은 다목적이 될 수 있다"며 "여의도에 사무실이 있으면 좋은 부분들이 있다. 그런 차원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나경원 출마설에 당내선 엇갈린 반응
김은혜 "돌려막기로 가선 안 돼" VS 이준석 "다양한 노선 경쟁 환영"

한편 나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움직임에 당내에선 곧장 '돌려막기로 가면 안 된다'는 견제구가 나왔다. 나 전 의원이 불과 두 달 전 4·7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 패배한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은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4·7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 언급하며 "출마설 자체는 좀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불과 한 달 전, 4·7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서 낙마한 분을 소환할 만큼, 이른바 '중진그룹'의 인재 풀이 고갈됐다는 얘기가 아닐까"라며 "새판 짜기로 가야지 돌려막기로 가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로 돌아가는 거 아니냐"라며 "나 전 의원이 당 대표에 나온다면 '과거 대 미래' 대결 구도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나 전 의원의 출마를 바라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당대회에서는 당의 다양한 노선이 경쟁해야 한다"며 "어려운 선거마다 희생된 이력은 항상 존중 받아야 할 경험이고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우리 당이 좋은 후보들을 갖고도 막연한 두려움으로 바깥 바람에 흔들리던 상황에서 오세훈과 나경원의 용기 있는 결단이 있어 경선이 흥행했다"며 "누가 나갔어도 우리 당의 승리를 만들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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