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대표 출마설..김은혜 "낙마한 분, 돌려막기 안돼"
오는 22일 당 대표 경선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진 vs 신진’ 세력의 세대 간 대결도 눈에 띈다.
초선인 김은혜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대표 출마가 유력한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겨냥해 “본인이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출마설 자체는 좀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불과 두 달 전에 서울시장 경선에서 낙마하신 분을 소환해야 할 만큼 이른바 중진 그룹의 인재풀이 고갈됐다는 얘기가 아닐까라는 차원”이라며 “힘들 때 이게 새판짜기로 가야지, 돌려막기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성남분당갑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나 전 원내대표와 ‘수도권, 여성’ 후보란 공통점이 있다.
반면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신진 세력들이) 정말 참 우리 당에 소중한 미래, 희망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이 더 민주적이라는 게 이런 부분에서 보이는 것이다. 그분들의 용기와 도전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사회자가 “미래지만 현재는 아니다, 이렇게도 읽힌다”고 묻자 그는 “(그렇게) 오해하실까 봐 희망이란 단어도 덧붙였다”고 말했다. 대표 경선 출마와 관련해선 “조만간 결정을 할 것이다. 마지막 고민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전당대회 경선 규칙과 관련해선 현행 유지 쪽의 의견이 많다. 현재 당 대표 경선에서 당원 투표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다. 이와 관련해 TK(대구ㆍ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둔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시합을 코앞에 두고 룰을 바꾸자 하는 것 자체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당대회는 당원의 대표를 뽑는 것이다. 당원의 뜻이 많이 반영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나 전 원내대표도 “당원을 대표하는 자리가 당 대표니까 당원의 의사를 가볍게 볼 수는 없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유일한 30대 후보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제 신조가 입시제도 때문에 메달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지금 공관위에 어떤 룰의 변경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TK 지역에서도 제가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 0.1% 차이가 난다”며 “저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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