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테슬라 보유 비트코인 모두 매각시사..그의 '변덕' 이유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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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 전량을 이마 매각했거나 곧 매각할 계획이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 밖에도 비트코인은 경우에 따라 거래 시간이 한 시간을 넘어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 차를 구매하는 화폐 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비효율적이라는 점도 머스크의 태도 변화 요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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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자원낭비 문제 가장 커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 전량을 이마 매각했거나 곧 매각할 계획이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비트코인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그의 태도가 변한 배경에 뒤늦게 비트코인의 환경 문제와 거래 비효율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날 머스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서 한 누리꾼이 "다음 분기쯤 되면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분 전량을 매각했음을 비트코인 추종자들이 알게 되면 그들 스스로 굉장히 곤란해질 것"이라고 올린 트윗에 머스크가 "정말이다(Indeed)"라고 답했다. 이 같은 머스크의 답변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을 거듭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17일 오전 10시 기준 4만5257달러를 기록해 전날 고점 대비 9%가량 급락했다.
앞서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오던 인물로서 지난 1월 자신의 트위터 자기소개란을 ‘비트코인’으로 변경한 것을 시작으로 가격 상승 랠리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지난 3월24일에는 트윗을 통해 테슬라 차 구매를 위한 화폐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허용한다는 방침까지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비트코인이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는 이유로 비트코인 결제 허용을 돌연 중단했으며 16일에는 비트코인 보유분을 모두 매각했을 수도 있다는 발언까지 하면서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촉발했다.
이 같은 머스크의 갑작스러운 입장 변화의 배경에는 비트코인의 전력 자원 낭비 문제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구 환경 문제를 지속적으로 언급하면서 전기차업체까지 이끄는 그가 전력 자원을 낭비하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모습이 모순적일 수 있다는 해석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블룸버그통신은 "그가 진지한 생각 없이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환경 문제를 나중에야 고민하게 됐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온 친환경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고 본 결과 비트코인에 대한 태도가 변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2일 그는 트윗을 통해 "비트코인 채굴로 인한 화석 연료 사용의 급증이 우려된다"며 "비트코인의 전력 사용량 대비 1%만 사용하는 다른 가상화폐를 찾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다음 날에는 머스크가 트윗을 통해 비트코인의 전력 사용량이 최근 몇 년 새 급증한 것을 보여주는 그래프를 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TRG데이터센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거래당 전력 사용량은 707㎾h로서 모든 가상화폐 중 가장 높은 사용량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비트코인은 경우에 따라 거래 시간이 한 시간을 넘어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 차를 구매하는 화폐 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비효율적이라는 점도 머스크의 태도 변화 요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
머스크는 비트코인 대신에 도지코인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도지코인의 전력 사용량은 0.12㎾h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머스크가 전력 효율성 차원에서 비트코인의 대체제로 도지코인을 선택한 셈이다. 또 지난 13일에는 머스크가 트윗에서 "도지코인 개발자들과 함께 거래 시간 단축을 위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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