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에 '인권'문제 역공.."팔레스타인 문제, 공정한 입장 취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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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제사회에서 인권을 명분으로 중국을 비판했던 미국이 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입장이 뒤바뀌게 됐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미국을 정면 비판하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 중단 촉구를 골자로 하는 유엔 공동서명을 채택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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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도 "팔레스타인인 목숨도 중요" 비판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인권을 명분으로 중국을 비판했던 미국이 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입장이 뒤바뀌게 됐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미국을 정면 비판하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 중단 촉구를 골자로 하는 유엔 공동서명을 채택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이스라엘 편향적인 중동정책에 대한 비판이 일면서 향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정책에 영향을 끼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인 하마스 간 분쟁과 관련, 교전 발발 일주일 만에 첫 화상 공개회의를 소집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달 유엔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중국을 중심으로 미국의 친이스라엘적 행보에 대한 비난이 주를 이뤘다.
이날 중국 대표로 회의에 참석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유감스럽게도 한 국가의 반대로 유엔 안보리는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이 팔레스타인 문제에 책임감을 갖고 공정한 입장을 취하길 바라며, 긴장완화를 위해 안보리 성명을 함께 지지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날 노르웨이와 튀니지 등 유엔 안보리 내 14개 이사국들과 함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모든 폭력과 도발, 파괴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미국도 성명 지지에 동참하라고 압박했다. 지난해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을 시작으로 신장위구르자치구·티베트 등 인권문제로 미국의 지탄을 받던 중국의 입장이 180도 바뀐 셈이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첫 교전이 발발한 10일에 이어 12일에도 비공개회의를 열고 공개성명을 내려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내지 못했다. 미국 정부는 안보리 공개성명이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반대했지만,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두둔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국제사회의 비난 속에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주재 미 대사는 "미국은 갈등 중단을 위해 외교적 채널로 끊임없이 노력 중이며, 당사자들이 휴전을 추진하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방어적 논리를 폈지만 미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 14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인권에 관해 신뢰받을 수 있는 목소리가 되려면 우리는 정치적으로 어려울 때도 국제적 인권 기준을 옹호해야 한다"며 "팔레스타인인의 목숨도 중요하다"고 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을 비난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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