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트랙에 돌아와 기쁘다" 마스크 없이 자동차 경주장 가득 찬 미국

최정동 2021. 5. 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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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마스크를 벗었다. 16일(현지시각) 나스카 컵 시리즈 드라이덴 400 자동차 경주가 열린 델라웨어주 도버의 스피드웨이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팬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경주를 즐겼다. 세계인이 고대하는 코로나 이전의 모습이다.

16일 나스카 컵 시리즈 드라이덴 400 경주가 열린 델라웨어 도버의 국제 스피드웨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팬들이 스탠드를 가득 메우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런 풍경이 가능해진 것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 덕분이다. CDC는 지난 13일 백신을 두 차례 이상 맞은 사람들은 실내, 실외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할 필요가 없고, 거리 두기도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백신을 두 차례 접종받은 인구는 전체의 36%, 한 차례 맞은 사람은 47% 정도다.

거의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CDC의 지침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서둘러 코로나 방역지침을 완화했다. 스타벅스는 17일부터 백신 접종을 끝낸 고객은 마스크 착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월마트는 14일부터 고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쇼핑할 수 있도록 하고, 근로자들도 18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자유화했다. 플로리다 올랜도의 디즈니월드도 15일부터 야외 시설 및 수영장 데크 등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런 기류에 따라 대규모 인파가 밀집하는 자동차 경주장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팬들이 운집하게 된 것이다.

16일 나스카 컵 시리즈 경기가 열린 도버의 스피드웨이. 팬들이 스탠드를 가득 메우고 있다. AP=연합뉴스
경기에서 이긴 드라이버 알렉스 보우만이 트랙을 돌고 있다. AFP=연합뉴스
경기에 참가한 차량들이 핏(pit)에서 정비를 받고 있다. USA TODAY =연합뉴스
스탠드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거의 없다. AP=연합뉴스
"트랙으로 돌아와 기뻐요." 한 팬이 다시 경주를 볼 수 있게 돼 기쁘다는 피켓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 나스카 팬이 도버의 스피드웨이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나스카 경기를 다시 볼 수 있어서 멋지다는 피켓을 앞에 세웠다. 나스카는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경주대회로 F1, 카트와 더불어 세계 3대 자동차경주 대회로 꼽힌다. 관람 인파는 20~30만명에 이른다. 팬 중 85%가 중산층이고 70% 이상은 나스카를 후원하는 브랜드로 제품을 바꿀 만큼 마케팅 효과가 뛰어난 스포츠 대회다. AFP=연합뉴스
16일 나스카 팬이 도버 스피드웨이에 입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6일 도버 스피드웨이 풍경. 아직은 빈자리가 많이 보이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세계의 모든 경기장은 텅 빈 채 경기가 벌어졌다. USA TODAY =연합뉴스

한편 미국의 간호사 노조는 CDC의 권고안이 "과학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며 반발했다. 노조는 15일 성명에서 "전국의 환자와 간호사, 일선에 있는 근로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여전히 우리는 100년 만에 가장 심각한 팬더믹의 한가운데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확진자 발생 상황을 보면 미국은 아직 코로나 19에 안심할 단계라고 보기는 힘들다. 백신을 한 차례 이상 맞은 국민이 절반에 육박하지만, 여전히 하루에 2만9000명(16일 기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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