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트랙에 돌아와 기쁘다" 마스크 없이 자동차 경주장 가득 찬 미국
미국이 마스크를 벗었다. 16일(현지시각) 나스카 컵 시리즈 드라이덴 400 자동차 경주가 열린 델라웨어주 도버의 스피드웨이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팬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경주를 즐겼다. 세계인이 고대하는 코로나 이전의 모습이다.
이런 풍경이 가능해진 것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 덕분이다. CDC는 지난 13일 백신을 두 차례 이상 맞은 사람들은 실내, 실외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할 필요가 없고, 거리 두기도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백신을 두 차례 접종받은 인구는 전체의 36%, 한 차례 맞은 사람은 47% 정도다.
CDC의 지침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서둘러 코로나 방역지침을 완화했다. 스타벅스는 17일부터 백신 접종을 끝낸 고객은 마스크 착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월마트는 14일부터 고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쇼핑할 수 있도록 하고, 근로자들도 18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자유화했다. 플로리다 올랜도의 디즈니월드도 15일부터 야외 시설 및 수영장 데크 등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런 기류에 따라 대규모 인파가 밀집하는 자동차 경주장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팬들이 운집하게 된 것이다.
한편 미국의 간호사 노조는 CDC의 권고안이 "과학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며 반발했다. 노조는 15일 성명에서 "전국의 환자와 간호사, 일선에 있는 근로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여전히 우리는 100년 만에 가장 심각한 팬더믹의 한가운데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확진자 발생 상황을 보면 미국은 아직 코로나 19에 안심할 단계라고 보기는 힘들다. 백신을 한 차례 이상 맞은 국민이 절반에 육박하지만, 여전히 하루에 2만9000명(16일 기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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