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41년만에 헌법 바꾼다

김수환 2021. 5. 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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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가 41년 만에 헌법을 전면 개정한다.

1980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부독재 시절 제정된 현 헌법이 폐지되고 새 헌법 제정을 추진함에 따라 칠레가 과거 독재 시절의 유산과 전면적으로 결별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칠레에서 새 헌법 제정을 위한 제헌의회 선거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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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요금 인상 시위 이후..독재시절과 전면 결별 평가
16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한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제헌의회 선거 개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칠레가 41년 만에 헌법을 전면 개정한다. 1980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부독재 시절 제정된 현 헌법이 폐지되고 새 헌법 제정을 추진함에 따라 칠레가 과거 독재 시절의 유산과 전면적으로 결별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칠레에서 새 헌법 제정을 위한 제헌의회 선거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진행되고 있다. 현지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투표율은 20.4%를 기록했다.

새 헌법 제정의 시작은 2019년 10월 칠레 사회를 뒤흔든 대규모 시위였다. 당시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에 대한 반발로 촉발된 시위는 사회 분야 전반에 걸쳐 있는 불평등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 표출로 확산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현재 칠레 전체 가구 중 53%가 경제적 취약 계층으로 분류됐으며 소득 하위 20%는 국민총소득 중 단 5.1%만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들은 과거 독재시대의 유산이자 신자유주의를 기반으로 한 현행 헌법이 이 같은 불평등을 양산했다고 비판했으며 이에 새 헌법 제정을 강력히 요구했다. 정부는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해 10월 새 헌법 제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시행, 78%의 압도적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칠레는 새 헌법을 제정하기 위한 제헌의회 의원들을 선출하는 선거를 15~16일 이틀 연속으로 진행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 따라 구성되는 제헌의회는 총 155석 중 남녀 성비를 78명 대 77명으로 유지하도록 할 예정이어서 세계 최초의 남녀 동등 성비를 갖춘 제헌의회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또, 마푸체 족 등 원주민들의 인구 구성도 반영해 원주민들이 직접 선출하는 의원도 포함될 예정이다.

제헌 의회는 최장 12개월 동안 새 헌법을 작성하게 되며 이어 국민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알자지라방송은 "이번 선거는 1990년 민주화 이후 31년의 기간 중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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