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묵은 각질과 피지, 메이크업 잔여물 등이 피부 결 사이사이와 모공을 막은 현미경 사진은 클렌저 판매에 일등공신이다. 더러움이 덕지덕지 묻은 듯 찝찝해져 더욱 강력한 클렌저로 잘 씻어내야만 할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뭐든 과해서 문제인 시대, 너무 씻어서 피부 장벽 파괴로 시작되는 각종 피부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 또한 많다.
“뺨이 하얗게 일어나고 따가운데 각질 싹 없애는 스크럽 폼 클렌저 써야 할까?”라는 식으로 묻는 사람이 나타날 때마다 “으악!”하고 내적 비명을 지른다. 아침저녁 바로 그런 강력한 폼 클렌저로 ‘뽀드득’ 느낌이 날 때까지 씻는 게 발단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피지가 잘 분비되는 건강한 피부고 지속내수성 자외선 차단제나 밀착되는 색조 화장품을 썼다면 물론 깔끔하게 씻는 게 중요하고 곧 피부에서 천연보습인자(NMF )가 분비돼 다시 촉촉해진다. 하지만 이미 건조한 피부, 지울 게 그리 많지 않은 피부는 더러움과 클렌징의 균형이 맞지 않아 과하게 씻어지고, 결국 피부가 만성적으로 건조해지기 쉬운 것이다.
폼 클렌저는 자기 피부에 잘 맞는 걸 찾기까지 모험을 좀 해야 한다. 또 세정력 좋은 클렌저가 이미 있더라도, 세정력이 약하고 보습력이 있는 것도 구비해 아침 세안이나 맨얼굴일 때 보조로 쓰면 좋다. 폼 클렌저가 딱 하나밖에 없다면 때마다, 부위마다 양을 달리해 가며 쓰는 것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눈가, 입가, U존처럼 건조한 부위엔 폼 클렌저 거품이 살짝만 닿게 하고, T 존을 집중적으로 씻어야 한다. 항상 깨끗한 손에 폼 클렌저를 덜고 먼저 물을 조금 더해 거품을 낸다. 손가락에 힘을 빼고 손톱이나 손바닥이 아닌 지문 부위로 살살 작은 나선형을 그려 가며 가볍게 마사지하듯 문지른다. 흐르는 물로 충분히 헹궈 내고 타월로 눌러 물기를 제거한다. 좋은 폼 클렌저와 올바른 세안 습관만으로도 보습제에 의존할 필요 없이 점점 건강해지는 피부를 발견할 수 있을 거다.
「 폼 클렌저인데 비누 베이스? 」
튜브에 담겼지만 사실은 비누인 폼 클렌저는 한국·일본에서 특히 대중적이다. 스테아릭애씨드, 미리스틱애씨드, 팔미틱애씨드 같은 지방산에 소듐하이드록사이드(수산화나트륨)이나 포타슘하이드록사이드(수산화칼륨)를 반응시키면 생기는 비누를 액체나 페이스트 상태로 용기에 담으면 비누 베이스 폼 클렌저가 되는 것. 이런 폼 클렌저는 약알칼리성을 띠고 세정력이 좋아서 웬만한 메이크업도 잘 지우고 세안 후 ‘뽀드득’ 하는, 잘 씻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건강한 지성 피부, 평균적 남성 피부에 잘 맞는다. 하지만 건조한 피부나 맨얼굴은 피지를 지나치게 빼앗겨 자칫 건조해지기 쉽다. 또 수돗물이 경수인 지역에선 물에 녹지 않는 비누 때가 생겨 피부에 달라붙어서 경수 수돗물이 흔한 유럽엔 비누 성분이 없다는 걸(soap-free) 강조하는 폼 클렌저가 주를 이룬다. 최근엔 전부 비누 성분이 아니고 다른 계면활성제를 적절히 조합해 세정력과 보습력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제품도 많이 나온다.
「 건조한 피부라면 약산성 폼 클렌저 」
주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에서 나오는 약산성을 강조하는 폼 클렌저는 쉽게 말해 합성 계면활성제 베이스다. 단어의 어감이 안 좋아서 그렇지 천연 유래 계면활성제를 포함해 다양한 세정 성분을 조합할 수 있고 피부 본래 pH에 맞춰져 대개 건조한 피부, 예민한 피부에 잘 맞는다. 전 성분 리스트 앞부분에 ‘코코’가 들어간 성분이 많으면 주로 코코넛에서 유래한 천연 유래 합성 계면활성제를 쓴 것. 지성이나 여드름 피부에 맞게 세정력은 강력하면서도 건조함, 자극은 적은 것도 있다. 약산성 폼 클렌저는 충분히 헹군 후에도 뽀드득거리지 않고 미끈거리는 느낌이 드는 게 많은데 클렌저가 그대로인 게 아니라 일부러 넣은 보습 성분이 남았거나 피부 자체의 피지가 다 씻기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건조한 상태인 피부엔 좋지만 세안 후 느낌 때문에 꺼리는 사람도 많다. 또, 메이크업을 진하게 한 경우엔 약산성 클렌저만으로는 다 지우기 어렵다.
「 트러블 피부라면 확인해야 할 여드름 기능성 클렌저 」
여드름 피부는 피지가 과잉 분비되고 각질이 쉽게 쌓이며 모공이 막히곤 한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게 세안으로, 잘 씻기만 해도 여드름이 상당히 개선된다. 기능성 화장품에 최근 추가된 게 여드름성 피부 완화 기능성 화장품. 주로 살리실릭애씨드(BHA) 같은 각질 용해 성분이 들어 과도하게 생긴 각질을 없애 모공을 뚫어주고 가벼운 항염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과잉 피지가 쌓이지 않도록 세정력이 강력하다. 물로 씻어내는 제품이니만큼 각질 용해 성분이 바르는 화장품보다 많이 들어가고 미세한 스크럽이나 숯가루, 진흙처럼 각질을 갈아내거나 피지를 흡착하는 성분이 든 것도 있어서 폼 클렌저를 잘 고르면 새로운 여드름이 나는 걸 막을 수 있기도 하다. 대신 건조해서 각질층이 들뜬 건성 피부, 피부 장벽이 손상된 피부가 여드름 기능성 클렌저를 쓰면 상태가 더 악화할 수 있으니 구매 단계부터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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