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에 '노' 해봤다는 이철희 "모든 참모들도 그렇게 한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달 16일 임명되면서 “아닌 것에 대해서는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참모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임명 한달여 뒤인 17일 라디오에 출연해 “‘노’라고 말한 적 있냐”는 질문에 “물론 있다”고 답했다.
이 수석은 그러면서 “저 뿐만 아니라 참모들이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곰곰이 생각하고 그게 맞다고 생각하면 바로 수용하니까 그런 데엔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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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특별감찰관 추천 4번이나 국회에 요청"
이 수석은 야당이 문제를 지적해왔던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서는 “(전날) 여당 원내대표에게 대통령 뜻이 분명하니 야당과 협의해서 특별감찰관 3명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대통령 뜻입니다’라고 분명하게 전달했으니까 협의가 진행될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특별감찰관실은 대통령 친인척 비리와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비리 감찰을 목적으로 설치된 대통령직속 조직이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출범했다가, 2016년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사직하면서 기능이 멈췄다.
야당은 그동안 여당과 청와대가 특별감찰관을 추천·임명할 의지가 없다고 비판해왔다. 여야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을 임명하면서 특별감찰관 임명도 함께하자고 약속했다. 하지만 야당이 공수처법 처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여당이 특별감찰관 임명에도 비협조하면서 흐지부지됐다.
이 수석은 ‘문 대통령이 특별감찰관 임명에 의지가 없다’는 지적에는 “오해가 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특별감찰관을 국회에서 추천해달라 한 게 지금까지 4번이나 있었다”고 말했다. 2017년 5월, 2018년 8월, 지난해 5월, 올해 2월로 구체적인 시점도 밝혔다. 이 수석은 “대통령 의지가 없는 게 아니라, 국회가 여야협의를 통해서 세 분을 추천해줘야 대통령이 임명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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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교체설 들은 바 없어"
당청 관계에 대해 이 수석은 “다음 대선이 다가오게 되면 새로운 논의, 새로운 합의라는 게 만들어져야 되지 않냐”라며 “그 논의와 합의를 주도하는 것도 정당이니까 정당이 주도권을 갖는 건 당연하다는 게 대통령의 인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정과제를 충실히 이행하는 건 정부의 역할이기 때문에 행정부는 그것대로 또박또박 일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관련해 “(당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며 “당에서 의견 줄 때는 그보다 (사퇴 대상으로)더 많은 사람을 얘기한 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 지도부가 전체 의견을 모아 보니 이렇습니다’라는 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추가 인사 검증에 대해서는 “제가 알고 있는 한에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한 언론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유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체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보도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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