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나침반] 염증성 장질환, 코로나19 상황에도 치료 유지 중요

조민규 2021. 5. 1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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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19 판데믹이 1년이 지나도록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코비드-19 판데믹이라는 악재로 인해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병원을 찾지 않거나 심지어 치료 약제를 중단하는 환자가 있다고 하니 염증성 장질환을 진료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환자들의 질환 관리에 대한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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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예병덕 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교수>
[쿠키뉴스] 코비드-19 판데믹이 1년이 지나도록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염증성 장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들도 치료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자들은 병원을 자주 방문하기가 불안하다고 호소하기도 하고, 면역억제 치료가 코비드-19 감염 위험을 높일 것을 우려해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도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위장관에 원인불명의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등을 지칭한다. 위장관에 생긴 염증으로 인해 설사, 복통, 혈변, 식욕 감소, 체중 감소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설사나 복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증상이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사라진다면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지만 이러한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면서 1개월 이상 장기간 지속되고, 혈변, 점액변,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등의 증상까지 동반된다면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 개념이 없이 평생 재발과 호전을 반복하면서 장관의 손상이 진행되는 만성 질환이다. 이러한 질환의 특성상 진단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 장관 손상이 진행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소위 ‘관해’라고 하는 증상이 호전돼 없어지는 상태에 빨리 도달한 후, 이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코비드-19 판데믹이라는 악재로 인해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병원을 찾지 않거나 심지어 치료 약제를 중단하는 환자가 있다고 하니 염증성 장질환을 진료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환자들의 질환 관리에 대한 우려가 크다.

코비드-19 발발 이후 진행된 많은 관련 연구결과들 및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염증성 장질환 자체가 코비드-19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더 증가시키지는 않고, 고용량 스테로이드 이외에는 감염자에서 중증 코비드-19 질환으로 악화되는 위험을 더 증가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은 치료 중단으로 인한 염증성 장질환 악화의 위험성이 코비드-19 바이러스 감염 위험보다 더 높기 때문에, 기존의 염증성 장질환 치료는 유지하도록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코비드-19 바이러스 백신 접종 역시 마찬가지이다. 백신으로 인한 코비드-19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은 없고, 백신 때문에 염증성 장질환이 악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리고, 백신 부작용은 염증성 장질환이 없는 일반인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으로 생각된다. 오히려 기저 질환을 갖고 있어서 코비드-19 바이러스 감염 시 심하게 진행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백신 접종의 이득이 더 크다고 하겠다. 따라서 지나친 걱정은 내려놓고 정해진 일정에 따라 가능한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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