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때 빛난 황의조, 한국인 리그앙 최다골 타이 기록

박시인 2021. 5. 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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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앙 37라운드] 시즌 12호 골.. 보르도, 랑스에 3-0으로 이겨 잔류 유력

[박시인 기자]

▲ 보르도 황의조 황의조가 리그앙 37라운드 랑스전에서 페널티킥 득점 이후 손으로 구단 엠블렘을 쥐으며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 보르도 트위터 캡처
  
황의조(보르도)가 랑스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인 리그앙 한 시즌 최다골과 타이기록을 세웠다.

보르도는 17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의 마트뮈 아틀란티크에서 열린 2020-21 프랑스 리그앙 37라운드 랑스와의 홈 경기에서 황의조, 유수프 사발리, 메흐디 제르칸의 연속골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보르도는 12승 6무 19패(승점 42)로 14위를 기록, 강등권인 18위 낭트(승점 40)에 2점차로 앞서며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황의조, 페널티킥 선제 결승골로 보르도 구하다

보르도는 4-4-2로 나섰다. 최전방 투톱은 황의조-니콜라 드 프레빌로 구성됐고, 미드필드는 토마 바시치-톰 라쿠-야신 아들리-유스프 사발리가 포진했다. 포백은 에녹 콰텡-폴 바이스-로리스 베니토-막심 푼제, 골문은 브누아 코스틸이 지켰다.

보르도는 경기 초반부터 랑스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중상위권에 위치한 랑스는 가나고-반사 투톱을 앞세워 보르도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오히려 선제골은 보르도가 터뜨렸다. 전반 32분 랑스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황의조가 키커로 나서 처리했다. 황의조는 왼쪽 골문 하단으로 빠르게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올 시즌 리그 12호골.

황의조는 전반 36분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수에 맞고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추가골에는 실패했다.

후반 초반 랑스는 코렌텡 장, 칼리무엔도 무잉가를 차례로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보르도는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와 코스틸 골키퍼의 선방으로 한 골의 리드를 지켜냈다.

후반에도 좋은 컨디션을 보인 황의조는 후반 20분 공간이 열리자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벽에 걸렸다. 그러나 이후 황의조는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후반 21분 세쿠 마라와 교체됐다. 이후 보르도의 장 루이 가세 감독은 이수프 시소코, 레미 우당, 장 미카엘 세리, 메흐디 제르칸을 넣으며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보르도는 후반 44분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사발리가 단독 돌파로 랑스 수비진을 무너뜨리며 추가골을 작렬했다. 이어 후반 추가 시간에는 제르칸의 골까지 더하며 3골 차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물오른 황의조, 한국인 최다골 보유자 박주영과 어깨 나란히

보르도는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추락에 추락을 거듭했다. 한때 중상위권에 위치하며 유럽대항전 진출을 노렸으나 지난 7경기에서 1승 6패에 그치면서 강등을 걱정해야할 처지로 전락했다.

지난 2일 렌을 상대로 1-0으로 승리하며 5연패의 사슬을 끊은 보르도는 8일 낭트전에서 0-3으로 크게 패하며 위기에 내몰렸다. 이 경기를 앞두고 강등권과의 격차는 2점에 불과했다.

만약 이번 랑스전에서마저 패하면 강등이 현실화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팀내 최다 득점자인 황의조가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32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답답했던 분위기를 바꿨다.

이날 황의조는 66분을 소화하는 동안 볼터치가 18회에 그칠만큼 많은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황의조는 슈팅 4개, 키패스 1개를 기록하며 고군분투했다. 근면 성실한 플레이와 수비 가담도 팀에 귀감이 됐다. 만약 후반 중반 부상만 아니었다면 추가골을 기대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황의조의 활약 속에 2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보르도는 18위 낭트와의 격차를 2점으로 유지하며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4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황의조는 모처럼 시즌 12호골을 가동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전반기 2골에 그친 것에 반해 후반기에만 10골을 몰아치며 절정의 골 감각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시즌 6골 2도움을 기록한 황의조는 올 시즌 12골 3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숫자를 2배가량 늘렸다.  

이로써 황의조는 지난 2010-11시즌 박주영(전 AS 모나코)의 한국인 리그앙 최다골(12골)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리그앙 진출 2년 만에 일궈낸 성과라서 매우 뜻깊다.

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1골만 추가하면 박주영을 넘어서게 된다. 또 리그앙 통산 18골을 기록한 황의조는 다이스케 마츠이(일본)를 제치고 아시아 출신 선수 가운데 21세기 리그앙 통산 최다골 단독 2위에 올라섰다. 1위 박주영(25골)과는 3골차.

한편, 황의조는 오는 24일 새벽 스타드 아구스트 델라네에서 열린 스타드 랭스와의 리그앙 최종라운드에서 13호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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