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잘 키우는 방법, 이것을 해주세요

오창균 2021. 5. 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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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추농사가 잘 되는 밭의 공통된 특징이 있다.

 고추의 이랑 간격은 양팔을 벌린 넓이만큼 넉넉하게 만들면 통풍이 잘 되어서 곰팡이 병원균의 발생 가능성을 줄이거나 큰 피해를 막을수 있다.

그런 이유로, 고추농사는 물빠짐과 통풍이 잘 되도록 이랑을 만들고, 적절한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서 관수시설을 설치하거나 물 공급이 원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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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53] 물과 산소가 잘 순환하도록 밭 만드는 것이 중요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오창균 기자]

▲ 실상사 농장 고추농사는 어렵지만 기본적인 생육환경을 만드는것이 중요하다
ⓒ 오창균
 
고추는 다른 작물보다 재배관리가 쉽지 않고 수확의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작물이다. 특히, 고온다습한 날씨의 장마철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곰팡이 병원균의 방제 여부에 따라서 고추농사의 성패가 달려있다.

작년처럼, 기록적인 긴 장마에 전국적으로 고추농사의 작황은 좋지 않았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장맛비는 고추에게 재앙이었다. 고추는 뿌리가 물에 잠기면 역병(전염성이 강한 병)이 돌고, 습도가 높은 날이 지속되면 공기중으로 침투하는 곰팡이 탄저균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추농사가 잘 되는 밭의 공통된 특징이 있다. 그것은 고추에 병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없애거나 최소화 한다는 것이다. 땅심이 좋은 흙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작물을 키워내듯이, 고추도 병충해로부터 안전한 밭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랑은 높고 넓어야 숨을 쉰다

밭농사에 적합한 흙은 물빠짐이 잘 되면서도 적당량의 수분을 유지할 수 있는 흙이 좋다. 흙을 뒤집어서 잘게 갈아주고 두둑을 높이는 경운농법이 발달한 것도 배수가 잘 되게 하는것이다. 물빠짐이 잘 되는 흙은 산소가 순환되어 작물생육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병원균의 활동을 억제하는 농사에 유익한 호기성미생물이 증식하는 환경이 된다.
 
▲ 실상사 농장 물빠짐과 통풍이 잘 되도록 두둑을 높이고 고랑을 넓게 만들었다
ⓒ 오창균
   
 작은 텃밭농사도 두둑을 높이고 통풍이 잘 되도록 해준다
ⓒ 오창균
 
물빠짐이 좋지 않다면 뿌리를 내리고 생육하는 두둑은 최대한 높게 만들고, 빗물이 흘러가는 배수로가 되는 고랑은 넓을수록 물빠짐이 좋다. 고추의 이랑 간격은 양팔을 벌린 넓이만큼 넉넉하게 만들면 통풍이 잘 되어서 곰팡이 병원균의 발생 가능성을 줄이거나 큰 피해를 막을수 있다.

고추는 물을 좋아해

물빠짐이 나쁘면 고추는 병원균에 쉽게 감염되므로 물을 싫어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다수확을 목적으로 하는 고추는 적절한 수분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생육이 좋다. 물이 부족한 가뭄 상태가 되면 여러가지 생리장애와 영양장애로 생육이 불량하여 결실이 좋지 못하다.

그런 이유로, 고추농사는 물빠짐과 통풍이 잘 되도록 이랑을 만들고, 적절한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서 관수시설을 설치하거나 물 공급이 원활해야 한다.

고추는 표토층에 가깝게 뿌리를 활착하고 생육하는 작물로 뿌리를 깊이 내리지 않는다. 모종을 심은 후에 바람에 흔들리면 뿌리 활착이 불량하고 스트레스로 전체적인 생육과 병충해에 취약하다. 처음부터 지주대를 깊게 박아주고 짱짱하게 줄을 당겨서 바람에 흔들림이 없도록 해줘야 한다.
  
▲ 실상사농장 어린 모종의 뿌리활착을 위해 흔들리지 않도록 줄을 치고,가뭄이 없도록 두둑위에 물호스가 설치되어 있다.
ⓒ 오창균
 
일찍 시작된 한여름같은 날씨에 고추의 생육을 방해하는 해충의 출현도 빨라졌다. 고추농사는 병충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했을 때 피해를 막거나 줄일 수 있다. 예측불가능한 기후와 흙의 물리적이고 화학적인 방해 요소들을 지금부터라도 점검하고 보완하면 고추농사에서 결실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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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랑(두둑과 고랑을 합쳐서 부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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