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에 성폭행 당한 코로나19 확진자 사망..인도, 팬데믹 속 성범죄 만연

김소영 2021. 5. 1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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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남성 간호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병세가 악화돼 끝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16일 인도 NDTV·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코로나19로 보팔대참사기념병원에 입원한 43세 여성이 입원 직후 남성 간호사 산토시아히르와(40)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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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수도 뉴델리의 노천 화장장에서 지난달 24일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화장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남성 간호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병세가 악화돼 끝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16일 인도 NDTV·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코로나19로 보팔대참사기념병원에 입원한 43세 여성이 입원 직후 남성 간호사 산토시아히르와(40)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숨졌다. 피해여성은 성폭행을 당하고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피해 이후 24간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달 7일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은 담당 의사에게 성폭행 사실을 털어놨으며 체포된 간호사는 보팔중앙형무소에 수감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 여성은 또 '보팔 가스참사'의 생존자였던 것으로 밝혀져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보팔 가스참사는 지난 1984년 12월 미국계 다국적기업인 유니언 카바이드사 살충제 공장에서 발생한 독성 가스 유출 사고로 3만여명이 사망했고, 15만여명이 다쳤으며 50만여명이 가스중독 증상을 보이는 등 역사상 최악의 산업사고 중 하나로 남아있다.

한편 이 여성의 유가족은 장례 한 달이 지나도록 해당 피해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병원 측은 피해 환자의 진술을 토대로 사망 직후 40세 남성 간호사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지만, 유가족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으며 경찰 또한 사건 한 달이 지나도록 가족에게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아 논란이 됐다. 이후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신원보호를 요청해 사건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보팔참사희생자협회 측은 "피해자 가족이 사건에 대해 지금껏 몰랐던 것은 병원 측이 극악무도한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모든 행동을 했기 때문"이라며 "모든 코로나19 병동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직원 채용 때 성범죄 전과를 필수적으로 확인하라"라고 촉구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최근 이 같은 코로나19 환자 혹은 가족 대상 성폭행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비하르주 파트나의 한 개인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의 아내를 성폭행했다. 피해 여성은 "코로나 병동 간호조무사가 누워 있는 남편 앞에서 옷 속으로 손을 넣어 엉덩이를 만졌다"라고 진술했다.

지난달 28일에도 구자라트주 라지코트의 한 코로나19 병동 의료진이 코로나 합병증으로 입원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60대 여성 환자를 성폭행했다. 피해 여성은 "늦은 새벽 의료진으로 보이는 남성이 다가와 상태를 물은 후 불을 끈 뒤 재갈을 물리고 강간했다. 아침이 될 때까지 옆에서 감시했다"라고 진술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엔 비하르주 파트나 보건소에서 "백신 접종을 해주겠다"라며 어린 소녀를 폐가로 유인한 뒤 성폭행을 저지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 9월7일에는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으로 이송되던 젊은 여성이 구급차 운전자에게 성폭행을 당해 인도 전역이 큰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KK샤일라자 케랄라 주 보건부 장관은 "잔혹한 범죄가 일어났다"라면서 "구급차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에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케랄라 주 인권위원회와 여성위원회는 "여성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동안 특별한 보호가 필요하다"라고 촉구한 바 있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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