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보고계시나요" 돌아가신 부친 소환한 GK 알리송, 눈물의 인터뷰
리버풀 승리의 주역 알리송 베커 골키퍼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언급했다.
알리송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웨스트미들랜드 웨스트 브로미치 더 호손스에서 열린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경기에서 리버풀이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WBA)에 2-1로 이기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리버풀은 승점 63점(18승 9무 9패)을 기록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인 4위 첼시(승점 64점)와의 승점 차를 1점 차로 좁혔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경기 초반은 WBA가 선전했다. 전반 15분 WBA의 할 롭슨 카누가 선제골에 성공하면서 WBA가 승기를 가져갔다.
그러나 전반 33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동점골을 넣으면서 리버풀이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 경기 후반이 끝날 때까지 양 팀 모두 팽팽히 맞서면서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얻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골망을 흔든 마지막 주인공은 리버풀이 가져갔다. 경기 후 추가시간, 마지막 코너킥 상황에 공격수로 가담한 골키퍼 알리송 베커가 극적 헤더골을 터트리며 경기 승리를 이끌었다. 골키퍼의 극적인 득점으로 리버풀은 UCL 진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외신은 일제히 골키퍼의 득점에 시선을 집중했다. 골키퍼 득점 사례는 EPL 역사상 6 차례 있지만, 헤더골은 최초다. 더욱이 리버풀 창단 이래 골키퍼의 골 사례는 처음이기도 하다. 역사적인 순간, 알리송은 아버지를 떠올렸다.
지난 2월 알리송의 아버지 조세 어거스틴 베커는 브라질 별장에서 익사로 사망했다. 갑작스러운 부친의 사망에 알리송은 심적 충격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국가 간 이동이 쉽지 않았고, 이로 인해 알리송은 아버지 장례식장에 참석할 수 없었다. 젊은 시절 축구선수로 활약해 알리송에 친구이자 우상이었던 아버지의 죽음으로 알리송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알리송은 자신이 겪은 아픔을 이번 경기 후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 시간 너무 힘들었기에 오랫동안 인터뷰를 고사해왔다.”며 포문을 열었다.
또 “축구는 내 인생이다. 아버지가 하나님의 옆에서 내 모습을 보고 계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지난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해준 것은 축구 동료들과 지지자들, 팬들의 위로 편지와 공감이었다고 말했다.
“나는 모두에게 감사한다. EPL 감독들, 팀들, 선수들 모두 내게 많은 위로와 공감의 편지를 보냈다”며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나는 결코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벗어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도 알리송을 극찬했다.
클롭 감독은 “우리는 가까운 사이이기에 나는 이번 득점이 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동적이고 훌륭하다. 단지 축구 경기의 득점 소식일 뿐이지만 전 세계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일로 다가갈 것”이라고 했다.
서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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