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 경기 1' 황희찬, 리그 무득점으로 시즌 마무리할 위기

황희찬(라이프치히).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수습기자= 올 시즌 리그 골이 없는 황희찬(RB라이프치히)이 다시 한번 득점에 실패했다.

17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20-2021 독일 분데스리가 33라운드에서 라이프치히가 볼프스부르크와 2-2로 비겼다.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황희찬은 후반 25분 교체 투입됐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골을 위해 기용됐으나 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슈팅 하나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컵대회 포함 25경기 3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독일축구협회(DFB)포칼 5경기에 나서 3골 2도움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3경기 동안 공격포인트가 없다. 분데스리가에서는 17경기 1도움에 그치고 있는데, 지난 32라운드 보루시아도르트문트전에서 다니 올모의 득점을 도운 것이 유일한 리그 공격포인트 기록이다.

공격수인 황희찬이 무득점으로 시즌을 끝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성인 무대 데뷔 시즌이었던 2014-2015시즌에도 오스트리아 2.리가(2부) 리퍼링에서 13경기 2골을 기록했다. 득점력에 기복은 있었지만 매 시즌 최소 2골 이상은 넣었다. 지난 시즌에는 레드불잘츠부르크에서 27경기 11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7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출전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리그 선발 출장이 두 차례에 불과하다. 풀타임을 소화한 것은 지난 주말 도르트문트전뿐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라이프치히에 합류한 황희찬은 눈도장을 받아야 할 시기에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를 알아볼 정도였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과 면담 이후 잔류를 결정했으나 이후에도 출전 기회가 눈에 띄게 늘어나지는 않았다.

이제 분데스리가는 34라운드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하면 황희찬은 처음으로 득점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최종전 출전 전망은 밝은 편이다. 최근 나겔스만 감독이 황희찬을 선택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DFB포칼 준결승과 결승을 포함해 4경기 연속 출장 중이고, 이 기간 동안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감각도 끌어올렸다.

리그 순위가 확정된 것도 긍정적이다. 이날 볼프스부르크에 승리를 거둔 라이프치히는 승점 65점으로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2위가 확정됐다. 9연패에 성공한 1위 바이에른뮌헨(승점 75)과는 10점 차고, 3위 도르트문트(승점 61)와의 격차는 4점이다. 순위 싸움이 끝난 후에는 그동안 자주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지곤 한다. 황희찬도 우니온 베를린과의 34라운드에서 무득점을 탈출할 마지막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