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자골프 "우리가 강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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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발 바람이 심상치 않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강타하고 있다.
태국 여자 골프가 강국으로 떠오른 비결은 무엇을까.
60여명의 선수들을 후원하는 동시에 12개 대회의 싱하투어를 창설해 태국골프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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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태국발 바람이 심상치 않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강타하고 있다. 22세 루키 패티 타와타나낏이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골프장에서 끝난 2021시즌 첫 메이저 ANA인스퍼레이션을 제패해 뉴스를 만들었다. 1984년 줄리 잉스터(미국) 이후 무려 37년 만의 ‘루키 우승’, 2000년 카리 웹(호주)에 이어 21년 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라는 진기록까지 수립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전 세계랭킹 1위’ 에리야 쭈타누깐이 지난 9일 태국 촌부리 시암골프장 파타야올드코스에서 열린 혼다LPGA타일랜드에서 역전우승을 완성했다. 2018년 7월 스코티시여자오픈 우승 이후 무려 2년 10개월 만에 LPGA투어 통산 11승째다. 비회원 신분인 18세 아타야 티티쿨 2위, 타와타나낏이 공동 3위를 차지하는 등 1~3위를 석권했다. 태국 여자 골프가 강국으로 떠오른 비결은 무엇을까.
우선 골프에 전념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과 달리 1년 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엄청난 실전 라운드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트러블 상황에서 창의적인 샷을 구사한다. 쇼트게임이 탁월한 이유다. 최근 체격조건이 좋아지면서 단점으로 지적됐던 비거리 문제까지 해결됐다. 쭈따누깐과 타와타나낏 등은 실제 투어 정상급의 ‘장타 파워’를 구사하고 있다.
태국의 국민성은 더욱이 골프와 궁합이 딱 맞는다. 동남아 선수들 대부문은 이른바 ‘만만디’다. "여유롭고, 집중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종교적인 배경이 도움이 된다는 게 재미있다. 절에서 정신수양을 받고 있다. 수도자의 경험이 골프에 큰 도움을 준 셈이다. 부모들이 자녀의 조기 교육에 ‘올인’하는 모습은 마치 한국을 보는 듯 하다. 태국 선수들이 최연소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힘이다.
5세에 골프를 시작한 쭈따누깐은 "인생을 포기한 부모님의 희생이 있어서 성공할 수 있었다"며 "차까지 팔아서 우리 자매를 지원해 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부와 기업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더해졌다. 싱하맥주로 유명한 산티 비롬박디 싱하그룹 회장은 숨은 공로자다. 60여명의 선수들을 후원하는 동시에 12개 대회의 싱하투어를 창설해 태국골프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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