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입방정..머스크 "정말이야" 한마디에, 비트코인 8% 급락

박현영 2021. 5. 1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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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9월 촬영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모두 팔았거나 곧 전량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16일(현지시간) 오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이날 오후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4만470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암호 화폐 정보업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4시간 전과 비교해 8.24% 하락했다. 현지시간 오후 6시 현재(한국 시간 17일 오전 7시)는 4만5000달러(-6.66%)까지 회복했다.

발단은 머스크가 현지시간 오후 2시 48분께 트윗에 쓴 "정말이다(Indeed)"라는 단어 하나였다.

트위터 사용자 @크립토웨일(@CryptoWhale)은 트윗으로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다음 분기에 테슬라가 나머지 모든 #비트코인 보유량을 팔아버린 것을 알게 되면 스스로를 때리게 될 것"이라고 올렸다.

이어 "@머스크가 받고 있는 증오를 감안하면, 나는 그를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며 머스크를 태그했다. 이에 대해 약 1시간 뒤 머스크가 직접 "정말이야(Indeed)"라고 회신한 것.

일론 머스크 비트코인 트윗


비트코인 전량 매각 가능성언은 그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팔기보다는 보유할 계획이며, 채굴이 보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되는 즉시 거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왔다고 미 경제전문 채널 CNBC가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자동차 구매 결제 중단을 선언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파문을 일으킨 데 이어 다시 한번 비트코인 급락 사태를 만들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자동차를 살 수 있게 한다고 발표한 지 3개월 만에 비트코인 결제 결정을 뒤집었다. 그 이유로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화석 연료 사용 증가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전날에는 도지코인이 비트코인과 비교해 기능 면에서 낫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머스크가 비트코인보다 나은 도지코인을 선택했다'는 글을 올리자 머스크는 댓글을 달아 '이상적인 기준에서 도지코인의 거래 속도와 규모가 10배 낫고, 수수료도 100배 저렴해질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그것(도지코인)이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를) 손쉽게 이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전량 매각 가능성 여파로 머스크가 최근 띄우고 있는 도지코인도 약세로 돌아서 10.48% 내린 0.45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역시 11.47% 하락한 3361.85달러로 하락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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