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입방정..머스크 "정말이야" 한마디에, 비트코인 8% 급락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모두 팔았거나 곧 전량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16일(현지시간) 오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이날 오후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4만470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암호 화폐 정보업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4시간 전과 비교해 8.24% 하락했다. 현지시간 오후 6시 현재(한국 시간 17일 오전 7시)는 4만5000달러(-6.66%)까지 회복했다.
발단은 머스크가 현지시간 오후 2시 48분께 트윗에 쓴 "정말이다(Indeed)"라는 단어 하나였다.
트위터 사용자 @크립토웨일(@CryptoWhale)은 트윗으로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다음 분기에 테슬라가 나머지 모든 #비트코인 보유량을 팔아버린 것을 알게 되면 스스로를 때리게 될 것"이라고 올렸다.
이어 "@머스크가 받고 있는 증오를 감안하면, 나는 그를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며 머스크를 태그했다. 이에 대해 약 1시간 뒤 머스크가 직접 "정말이야(Indeed)"라고 회신한 것.
비트코인 전량 매각 가능성언은 그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팔기보다는 보유할 계획이며, 채굴이 보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되는 즉시 거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왔다고 미 경제전문 채널 CNBC가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자동차 구매 결제 중단을 선언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파문을 일으킨 데 이어 다시 한번 비트코인 급락 사태를 만들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자동차를 살 수 있게 한다고 발표한 지 3개월 만에 비트코인 결제 결정을 뒤집었다. 그 이유로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화석 연료 사용 증가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전날에는 도지코인이 비트코인과 비교해 기능 면에서 낫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머스크가 비트코인보다 나은 도지코인을 선택했다'는 글을 올리자 머스크는 댓글을 달아 '이상적인 기준에서 도지코인의 거래 속도와 규모가 10배 낫고, 수수료도 100배 저렴해질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그것(도지코인)이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를) 손쉽게 이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전량 매각 가능성 여파로 머스크가 최근 띄우고 있는 도지코인도 약세로 돌아서 10.48% 내린 0.45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역시 11.47% 하락한 3361.85달러로 하락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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