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손잡이까지 그대로 복제..中 1753억짜리 '짝퉁 타이타닉'
중국 쓰촨 성에서 타이타닉호가 관광지로 재현돼 선보일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타이타닉의 실물을 그대로 구현해 지어지는 '복제 타이타닉호'에선 숙박을 할 수 있고 5성급 크루즈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현재 중국 쓰촨 성에서 건설 중인 타이타닉호는 2만3000t의 강철과 100명 이상의 노동자가 동원된 10억 위안(1753억원)규모의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에 투자한 쑤샤오쥔은 "타이타닉호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자금을 댔다"고 밝혔다.
타이타닉호는 지난 1912년 빙산에 부딪히는 사고로 15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타이타닉호의 역사가 세계인들에게 다시금 주목을 받은 것은 동명의 영화 '타이타닉(1997)'이 개봉되면서다. 중국에서도 영화 '타이타닉'은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큰 인기를 누렸다.
또 중국 내에서는 타이타닉이 침몰할 때 배에 타고 있던 중국인 여행자 가운데 살아남은 6명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식스(6)'가 최근 방영되면서 타이타닉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진 상황이다.
AFP통신은 "쓰촨에 건설되는 복제 타이타닉은 호화로운 선실 내부 식당과 풀장, 심지어 문손잡이까지 모든 것이 타이타닉의 원형을 본땄다"고 전했다.
숙박이 가능한 이곳에서는 5성급 크루즈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하룻밤을 배에서 보내는데 드는 비용은 2000위안(35만원)이다. 쑤샤오쥔은 인터뷰에서 "연간 200만명~500만명의 방문객이 타이타닉호를 보러 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외국 관광객 유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국 내수 관광객만 따져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테마파크를 여는 날, 영화 타이타닉을 만든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주연을 맡았던 두 배우를 초청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인터넷상에서는 타이타닉 테마파크가 관광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한편 과거에도 유명 영화·드라마에 등장한 복제품을 중국에 건설한 사례가 있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타트렉'의 상징인 엔터프라이즈호의 복제품이 중국에 건설됐다. 이 복제품은 스타트렉의 광팬인 한 중국인 사업가가 1800만 달러(203억원) 이상의 돈을 들여서 지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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