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서 한·미·일 정상회담 검토.. "한국, 美제안 수용해 명분·실리 챙겨야"

김성훈 2021. 5. 17.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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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 교도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과 미국, 한국이 6월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맞춰 별도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1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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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 협력강화' 바이든 의지 반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가운데)이 지난 5일 영국 런던 시내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참석한 모습. 이날 회담에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도 참석했다. 연합뉴스


다음 달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자 협력을 내세우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일본 교도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과 미국, 한국이 6월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맞춰 별도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15일 보도했다. 이번 회담이 성사될 경우 3국 정상은 2017년 9월 유엔총회에서 이뤄진 회담 이후 3년7개월 만에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우리나라는 G7 회원국은 아니지만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이번 회의에 초청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아시아·유럽 등 동맹국과의 관계 복원을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로 내걸었다. 동북아에선 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동맹 강화에 공을 들였고, 한·일 관계 중재에도 적극적이다. 이 같은 기조에 따라 지난달 초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 이달 초 외교장관 회담과 정보기관장 회의가 잇달아 열렸다. 다음 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에서 3자 국방장관 회담이 성사될 경우 외교·안보 동맹 강화의 틀을 완성하게 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번 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부는 안보 분야에서도 미국 측 입장을 수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지난 14일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장비와 물자를 추가 반입했다. 주민 반발에도 기지 내 생활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미국을 배려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에서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해 ‘조건 충족이 우선’이라는 미국 측 주장이 강하게 반영된 합의문을 내놨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미국이 내세우는 한·미·일 협력 강화를 통해 우리도 명분과 실리를 얻을 수 있다”며 “유연한 대북외교 가능성을 열어둔 미국과의 마찰을 최소화해 향후 북한과의 대화 재개 국면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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