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시련'의 시기..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라"

2021. 5. 1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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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는 신학 강좌 <6> 성경적 형상 회복
백석대 학생들이 지난해 11월 충남 천안 캠퍼스에서 ‘클린문화 캠페인’을 진행하며 쓰레기를 줍고 있다.


코로나19는 분명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큰 재난입니다. 코로나 사태의 근본 원인은 자연이 아니라 인간에게 있습니다. 편리만을 추구하는 인간 욕심이 자연의 균형을 무너뜨려 결국 이전에 없었던 강력한 악성 바이러스의 확산을 가져온 것입니다.

전대미문의 재난으로 인해 온 세계가 혼돈의 상태에 있습니다. 하지만 창조주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계셔서 역사하십니다.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를 믿는 우리는 지금의 상황을 단순 자연 재난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영적 시련’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우주 만물 가운데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신 피조물은 오직 인간뿐이었습니다. 왜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드셨을까요. 창세기 2장 7절은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생기가 없으면 우리는 흙덩어리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생기를 불어넣으셔서 우리를 하나님과 소통하는 존재로,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로 만드셨습니다.

인간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영적 생명을 소유하도록 창조됐습니다. 또한 영적 생명을 가진 우리는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피조세계를 질서 있게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책임과 사명도 부여받았습니다.(창 1:28)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드실 때 주님의 마음은 어떤 마음이셨을까요.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가장 가까이 두고 싶은, 가장 창조주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존재가 돼 주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그런 하나님의 마음과 달리 창조주 하나님보다 더 높아지길 원했습니다. 자기 뜻을 고집하다가 죄 가운데 빠져들게 됐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성경에 따르면 첫 사람 아담은 장차 올 모든 인류를 대표해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습니다. 아담에게는 선을 행할 수도 있고 악을 행할 수도 있는 선택의 자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담은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해 타락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죄와 사망이 우리 가운데 들어왔습니다. 한 사람 아담의 불순종으로 창조 질서가 파괴된 것입니다.

아담의 범죄 이후 모든 인간은 죄를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인간을 대표하는 아담의 죄는 곧 모든 인간의 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죄인입니다. 아담의 죄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운 인간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원죄’입니다.

원죄의 영향 아래 사는 모든 인류는 죄의 지배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자신이 하나님이 돼 자기 목적과 이익을 위해 죄를 범합니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이 자기가 우상이 된 줄도 모르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자연과 환경을 파괴합니다. 그 결과 세상은 죄악이 만연하고 오늘날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의 공격 앞에 무력해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구원받은 우리는 달라야 합니다.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 문제를 해결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런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서 창조 세계를 책임 있게 관리해야 합니다. 세상 사람보다 더욱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교회가 점점 세속화되면서 우리도 창조 질서를 따라 살지 못하고 하나님의 뜻을 역행하는 잘못을 범해 왔습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지금의 상황을 영적 시련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서 청지기로서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우리는 타락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하나님의 형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첫걸음은 ‘영적 생명’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해서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을 받아 누리며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순간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려는 우리들의 죄성을 벗어나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부인하며 도망갔던 베드로를 찾아오셔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세 번의 질문이었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버려두고 멀리 도망가 버린 베드로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베드로의 사랑만 확인하신 것입니다.

지금도 주님은 우리에게 질문하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신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오직 ‘사랑’입니다. 죄에 얽매여 메마르고 강퍅해진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길은 십자가 사랑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품으로 돌아가는 자는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을 깨달은 자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은 자는 그 사랑을 세상을 향해 펼칩니다. 이것이 곧 하나님 나라운동의 시작입니다. 우리 모두의 모습에서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장종현 백석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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