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새벽 보복공습.."건물밑 비명" 가자지구 33명 사망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가 또 한 번 무력 충돌하며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3시 30분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가자지구를 사전 예고 없이 공격했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 13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33명이 추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에 따른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어린이 52명을 포함해 최소 181명으로 급증했다. 부상자도 1200명을 넘어섰다. 현지 언론은 지난 10일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충돌 이후 일일 사망자 최다 규모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어린이 2명 포함 10명 사망, 20명 부상으로 집계됐다.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는 여러 채의 건물이 붕괴했고, 무너진 건물 잔해 밑에서 구조 요청이 빗발쳤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은 전했다. 가자지구 한 민간 구조대원은 “건물 잔해 아래에서 비명이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공격은 앞서 하마스가 이스라엘 행정수도 텔아비브를 향해 120발의 로켓 공격을 한 것에 대한 보복 공습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측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한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AP통신 등 다수 외신이 입주한 가자지구 내 12층 건물에서 하마스 세력이 활동했음을 입증하는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을 미국에 제시했다.
예루살렘 포스트에 따르면 가비아슈케나지 이스라엘 외무장관 측 소식통은 이날 신문에 “우리는 이 건물에서 하마스 세력이 활동했다는 명백한 증거를 미국에 전달했고, 그들도 설명에 만족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신문은 이스라엘 정부 부처 관리를 인용해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전화 통화에서 12층 건물 폭파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측에 추가 설명을 요구한 유일한 국가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유혈 사태 보도를 막기위해 고의로 건물을 공격했다는 언론사들의 비판에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AP통신 측이 “15년 동안 해당 건물에서 활동하면서 하마스의 활동 징후는 한 번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이스라엘군에 요구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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