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비열한 '뻐구기 정치' 안 돼"..하태경 "고춧가루 뿌리지 말라"
홍준표 무소속 의원 복당을 둘러싸고 국민의힘에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하태경 의원 등 소위 ‘탈당파’를 중심으로 복당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홍 의원은 16일 자신의 복당을 반대하는 이들을 향해 “비열한 ‘뻐꾸기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음험한 목적을 가지고 국민을 기망하는 뻐꾸기 정치는 곧 탄로나고 정계 퇴출된다”며 “당당하게 정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6년 동안 아무런 계파에 속하지 않고 국회의원 5선, 광역단체장 2선, 원내대표, 당대표 2번, 대통령 후보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당당함에 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전날에도 ‘뻐꾸기’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다. 남의 둥지에서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부화하자마자 제일 먼저 같은 둥지에 있는 원 둥지 새의 알을 밀어내어 떨어트리고 자기가 원 둥지 새의 새끼인 양 그 둥지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뻐꾸기 새끼가 원 둥지 새의 새끼인 양 행세하면 원 둥지 새 어미는 자기 새끼인 줄 알고 먹이를 물어다 키운다. 그렇게 해서 다 성장하고 나면 그 뻐꾸기는 원 둥지 주인을 버리고 새로운 둥지로 날아가 버린다”고 말했다.
홍 의원의 뻐꾸기론은 자신의 복당을 반대하는 이들 중에서도, 특히 유승민 국민의힘 의원 등 과거 바른미래당에 몸담았던 소위 ‘탈당파’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홍 의원을 향해 “시대착오적 탄핵 내전을 부추긴다”며 “정권 교체를 방해하지 말고 깨끗하게 물러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 의원님 혼자만 시대가 바뀐지 모르고 ‘도로 한국당’ 깃발을 흔들고 있다.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14일에도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우리 당의 많은 지지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들어오면 시너지를 일으켜 정권교체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홍 의원이 입당하게 되면 지금처럼 갈등만 계속돼 다 같이 망하는 길로 가게 될까 봐 걱정한다”며 “홍준표 입당은 동반몰살의 길이라고 우려한다”고 주장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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