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尹 5·18정신 아는가..정치 보다 UFC가 적성 맞을 듯"

고석현 2021. 5. 1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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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메시지를 헐뜯으며 "윤석열씨는 어쩐지 정치와 민주주의 이런 종목에는 안 어울리는 선수 같다"며 "차라리 UFC(격투기)가 적성에 맞을 것 같은 이미지"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5·18 41주년을 이틀 앞두고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며 "(5·18정신은) 어떠한 형태의 독재와 전제든 이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고 중앙일보 등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기사를 공유하며 "윤석열씨가 5·18 정신을 운운했다. 5·18 민주주의 정신을 제대로 아는가"라며 "독재에 항거한 정신이 민주주의 정신이다. 권력이 총구로부터 나오지 않고 권력이 검찰로부터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 주의자가 민주주의를 말하다니 여름에 솜바지 입고 장에 가는 꼴"이라며 "대한민국 권력기관 중에서 가장 독점적 권력이 집중되어 있고 가장 견제받지 않는 민주주의 사각지대가 바로 검찰이다. 국민 위에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마지막 민주주의 금단의 땅이 검찰"이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윤석얼의 어설픈 흉내내기'. 제목의 윤석'얼'은 윤석'열'의 오자로 보인다. [정 의원 페이스북 캡처]


그는 또 "직전 검찰총장으로 검찰개혁에 저항하다가 사표를 낸 사람이 5·18 정신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라며 "5·18 영령들이 윤석열의 반민주적 반검찰개혁을 꾸짖지 않겠는가?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어라. 5·18 영령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이어 "윤씨가 5·18에 대해 한마디 걸치는 것을 보니 안 어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다"며 "정치적 흉내 내기 하는 것을 보니 정치적 욕심이 세게 붙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고 있겠지만, 정치인으로 성공할 캐릭터는 아닌 듯 보인다"며 "제2의 반기문이 될 공산이 크다. 정계 은퇴가 아니라 정계 조퇴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정치의 링에 오르는 순간 정치의 매운맛을 보게 될 것"이라며 "윤석열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운운하다니. 너무 심했다. 욕심이 과하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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