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 '선방', 엔씨는 '부진'..3N 성적 가른 '이것'
게임업계에서 ‘3N’으로 불리는 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이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갈렸다. 넥슨과 넷마블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반면, 엔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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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 합산 영업이익 21% 감소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N의 올해 1분기 매출 합계는 2조106억원, 영업이익은 5660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 21% 줄었다.
게임업계에서 가장 ‘통 큰’ 행보를 보였던 엔씨의 영업이익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냈던 엔씨는 1분기 영업이익이 567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이 회사의 1분기 인건비는 23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18억원)보다 9.7% 늘었다. 엔씨는 지난 3월 전 직원에게 800만원씩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연봉도 1000만~1300만원씩 인상했다.
반면 넥슨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9277억원, 영업이익 4551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4% 증가했다. 지난해 출시한 ‘바람의나라: 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모바일 게임이 여전히 인기를 이어갔다. 특히 1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23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올랐다.
넷마블도 엔씨와 마찬가지로 인건비 지출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세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매출 5704억원, 영업이익 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166%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모바일 게임 ‘세븐나이츠2’가 앱 마켓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세븐나이츠2는 전체 매출의 1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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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인상, 장기적 성장에 필요”
올해 1분기 게임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연봉 인상’과 ‘확률형 게임 논란’이었다. 업계는 신입사원 초봉 6000만원, 개발자 연봉 일괄 1300만원 인상 등 경쟁적으로 직원들의 처우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 같은 인건비 상승이 실적에 큰 원인을 미치지 않았다고 풀이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연봉 인상으로 이익률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인건비 비중은 하반기 실적이 개선되면 자연스럽게 예년과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장욱 엔씨 투자실장도 “인건비 증가는 인재 영입을 위한 조치로, 회사의 장기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률형 게임 논란으로 인한 불매 운동 역시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초 게임 아이템 확률 조작 의혹이 확대되면서 이용자들은 불매 운동을 벌였다. 엔씨는 ‘리니지M’의 주요 과금 요소인 ‘문양’(능력치 아이템)에 돈을 덜 써도 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개편했다가, 그동안 거액을 쓴 이용자들이 반발하면서 나흘 만에 업데이트를 취소한 바 있다. 이장욱 실장은 “(불매 운동과 관련된) 영향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의 국내 이용자 수가 2월 말부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이 불매 운동 여파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불매 운동이 장기화로 이용자 수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매출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회사의 매출은 게임에 억대 소비를 하는 상위 10%에서 나온다”며 “이들이 서서히 이탈할 경우 치명적이다”고 말했다.
게임 3사는 신작 출시를 통해 2분기부터 반등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엔씨는 2017년 선보인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출시 4주년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를 이르면 2분기 중 진행할 예정이다. 또 ‘트릭스터M’(20일)과 ‘블레이드&소울(블소)2’도 내놓는다. 넥슨은 콘솔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PC 온라인 게임 ‘커츠펠’, 수집형 RPG게임 ‘코노스바 모바일’ 등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올해 ‘제2의 나라’를 비롯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 인기 IP(지식재산권)를 토대로 한 게임을 연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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