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 IS]1.57→1.38점, 에이스만 나서면 침묵하는 한화 타선

안희수 2021. 5. 1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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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펜터가 또 저조한 득점 지원에 고개를 숙였다. 정시종 기자

1.57. 한화 타선이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31)가 등판한 종전 7경기에서 기록한 경기당 득점이다. 카펜터는 시즌 8번째 등판에서도 저조한 득점 지원에 울었다.

카펜터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7피안타(2피홈런)·1볼넷·4실점을 기록했다. 6회까지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이 없었고 7회 마운드에서 급격하게 흔들리며 추가 3실점 했다. 한화는 1-5로 패했고, 카펜터는 시즌 3번째 패전을 기록했다.

카펜터는 실점 없이 1회를 막아냈다. 1번 타자 이용규는 2루 땅볼, 후속 서건창은 1루 땅볼로 잡아냈다. 3번 타자 이정후에게는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시속 144㎞ 포심 패스트볼이 통타당해 우전 안타로 이어졌다. 한화가 유격수 하주석을 우익수 앞에 위치시키는 수비 시프트를 가동했지만, 타구 속도가 워낙 빨라서 포구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어진 상황에서 김웅빈을 삼진 처리했다. 시속 133㎞ 바깥쪽 슬라이더를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2회는 선두 타자 박병호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가볍게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후속 송우현은 우측에 빗맞은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어진 전병우와의 승부에서도 몸쪽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3회는 좌타자 상대 포심 패스트볼의 제구가 잠시 흔들리며 선두 타자 김혜성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용규에게는 희생 번트 허용. 그러나 이 상황에서 서건창과 이정후, 키움 교타자 라인을 모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결정구는 슬라이더. 바깥쪽 높은 코스로 구사해 히팅 포인트를 흔들었다. 3이닝 무실점이 이어졌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1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 카펜터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5.16.

4회도 삼자범퇴 처리. 그러나 그사이 타선의 득점 지원은 없었다. 커브를 결정구로 앞세운 키움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를 공략하지 못했다. 6회까지 삼진(팀 기준) 6개를 당했는데, 그중 5개가 커브에 당한 것.

카펜터는 5회 투구에서 1점을 내줬다. 1사 뒤 상대한 박동원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렸다.

실점 없이 5회를 마쳤고, 6회도 서건창·이정후·김웅빈 키움 중심 타선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그러나 홀로 버틴 에이스는 다시 한번 일격을 허용했다. 스코어 0-1이 이어진 7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송우현과 전병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3루에 놓였고, 박동원과의 3번째 승부에서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며 3점 홈런을 허용했다. 4번째 실점.

카펜터는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2개를 더 잡고 7회까지 책임졌다. 시즌 2번째 7이닝 투구. 그러나 한화 타선은 8회 초 공격에서도 무득점에 그쳤다. 올 시즌 카펜터의 경기당 득점 지원은 1.57에서 1.38까지 떨어졌다. 이 기록은 LG 케이시 켈리(1.29점)에 이어 리그에서 2번째로 저조한 기록이다. 에이스만 등판하면 방망이가 무뎌지는 한화 타선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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