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 앞세운 요키시, 3경기 만에 반등..키움 위닝시리즈
키움 에이스 에릭 요키시(32)가 부진 탈출 신호탄을 쐈다.
요키시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화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3피안타·1볼넷·7탈삼진·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하며 키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승(3패)을 마크했고, 평균자책점은 종전 3.73에서 3.19로 낮췄다. 키움은 한화와의 주말 3연전에서 2승(1패)을 거두며 위닝시리즈(3경기 중 2승 이상)를 확보했다. 시즌 18승(19패)을 기록하며 5할 승률에 다가섰다.
요키시는 1회 초 1번 타자 정은원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좌타자 기준) 보더라인에 걸치는 시속 142㎞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타자는 배트도 내지 못했다. 후속 타자 최재훈에게는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3번 타자 하주석에게 1루 땅볼을 유도, 야수진이 3(1루수)-4(2루수)-3(1루수) 더블플레이를 해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4번 타자 노시환부터 맞이한 2회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그러나 3회 초 우타자 상대 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며 장운호와 박정현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이 상황에서 커브로 돌파구를 찾았다. 1사 1·2루에서 상대한 정은원에게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몸쪽(좌타자 기준) 시속 127㎞ 커브를 구사해 3루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했다. 이어진 위기에서는 최재훈에게 초구 몸쪽(우타자 기준) 커브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뒤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타이밍을 빼앗아 3루 땅볼을 유도했다.
요키시는 앞선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한 김민하에게도 1스트라이크에서 커브를 2구 연속 구사, 삼진을 솎아냈다. 커브의 위력은 5회도 이어졌다. 선두 타자 라이언 힐리, 후속 장운호 모두 커브를 결정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키움 타선은 4회까지 한화 선발 투수 라이언 카펜터로부터 1점도 내지 못했다. 카펜터는 이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1.37을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2위를 지킨 투수. 특히 좌타자들은 바깥쪽 슬라이더 공략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박동원이 요키시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안겼다. 5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자신의 2번째 타석에서 시속 144㎞ 포심을 당겨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요키시는 6회도 무실점을 이어갔다. 커브의 위력이 이어졌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한 정은원, 2사 1루에서 맞이한 하주석도 커브로 삼진을 잡아냈다. 6회까지 기록한 탈삼진 6개 중 5개를 커브로 솎아냈다.
키움은 7회 공격에서 박동원이 카펜터로부터 3점 홈런을 치며 4-0으로 달아났다. 키움은 8회 1점을 추가했고, 구원진이 남은 2이닝을 1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했다.
요키시는 종전 7차례 등판에서 3승3패·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했다. 에이스답지 않은 성적을 냈다. 피안타율(0.286)과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1.41)도 저조했다. 지난해 같은 경기 수에서는 5승·평균자책점 1.49를 기록하며 막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피안타율은 0.217, WHIP는 0.97,
최근 2경기도 부진했다. 모두 4점 이상 내줬다. 60구가 넘어가면 급격하게 피안타가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을 제물로 반등했다. 지난달 9일 사직 롯데전 이후 2번째로 '7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키움은 대체 외국인이자 2017~20시즌 히어로즈 소속으로 뛰었던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15일 한화전에서 5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KBO리그 첫 등판을 잘 마쳤다. 다시 결합한 키움 원투펀치라 위력을 더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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