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제주 꺾고 6연승..구단 신기록

피주영 2021. 5. 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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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라이커' 김진혁 5호 골. 개인 최다
제주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는 김진혁(가운데). 그는 수비수 출신 공격수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대구FC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 김진혁(28)의 날카로운 발끝이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대구는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시즌 K리그1(1부) 15라운드 원정경기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2-1으로 이겼다. 김진혁은 전반 7분 황순민이 왼쪽에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반대편에서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연결해 제주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 두 명과 몸싸움을 이겨내고 뛰어올라 머리에 맞혔다. 2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5호 골.

경기 초반 터진 김진혁의 선제골로 주도권을 잡은 대구는 후반 9분 정승원의 추가골로 승리를 굳혔다. 제주는 후반 11분 주민규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대구는 6연승을 달렸다. 8일 인천 유나이티드전(3-0승)에서 세운 구단 최다 연승(5연승)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6연승은 올 시즌 K리그1 12개 팀 통틀어 대구가 처음이다. 대구(승점 25)는 리그 4위를 지켰다. 제주(승점 20)는 3연패로 6위에 머물렀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축구를 시작해 줄곧 공격수였던 김진혁은 대구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단하면서 포지션을 바꿨다. 프로 첫 해인 2015년 주전 경쟁에서 밀려 이듬해 울산 현대미포조선(K3, 현재 해체)으로 임대되면서다. 2017년 대구에 복귀한 그는 중앙 수비수로 보직 변경했다. 탄탄한 체격(키 1m87㎝, 체중 78㎏)과 지치지 않는 체력을 무기로 상대 공격수와 헤딩 경합과 몸싸움에서 앞섰다. 주전 자리를 꿰찼고, 리그 32경기에 출전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선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2017년 4골이나 넣었다. 골 못 넣는 공격수였던 그가 골 넣는 수비수를 뜻하는 '수트라이커'가 된 것이다.

2018년엔 공수를 오갔다. 시민구단 대구가 선수층이 얇은 편이어서 공격수가 다치면 그 자리에 김진혁이 호출됐다. 2019년 상무에 입대해선 센터백으로 뛰었다. 김진혁은 올 시즌 소속팀 대구에 복귀하면서 주장 겸 스트라이커를 맡았다. 사실상 '임시 공격수'였다. 주전 골잡이 세징야와 에드가가 부상으로 뛰지 못해서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수비수로 뛰며 공격수의 움직임을 연구한 김진혁은 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읽은 거처럼 한 박자 빠른 슈팅을 선보였다. 6일 개막전 수원FC전에서 골을 터뜨린 그는 11경기에서 5골을 기록 중이다. 세징야와 에드가가 복귀했지만 당당히 주전 공격수다. 이날 골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4골) 기록도 세웠다. 김진혁은 "팀이 필요한 포지션이라면 어디든 상관없다. 항상 공·수 둘 다 준비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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