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건물도 와르르.."이스라엘 고의적 폭격, 충격과 공포" [영상]
이스라엘군(IDF)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무력충돌이 7일째 접어든 가운데 양측의 유혈 사태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공습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무력 충돌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대국민 TV 담화를 통해 “가자지구 공습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대결의 책임은 우리가 아니라 우리를 공격한 자들”이라며 “우리 작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의로 민간인 뒤에 숨어 공격하는 하마스와 달리, 이스라엘군은 테러리스트를 직접 공격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공격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전날에는 가자지구 내 AP통신 등 다수 외신 언론사가 입주한 12층짜리 주거용 건물 ‘잘라 타워’를 공습했다.
공격 1시간 전 이스라엘군의 사전 경고로 입주자는 모두 긴급 대피한 상황이었다. 폭탄을 맞은 건물은 모두 무너졌다. 이스라엘군은 폭격 후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해당 건물을 군사적으로 이용하고 있었다”고 공습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언론사들은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언론 보도를 막기 위한 고의적 공습이라고 비판했다. 게리 프루잇 AP통신 사장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AP통신은 이 건물을 사용한 지난 15년 동안 하마스의 활동 징후를 한 번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스라엘군 주장에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이 건물에 오랜 기간 기자들이 상주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런데도 해당 건물을 파괴했다는 것에 충격과 공포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 등 언론인 12명은 가까스로 화를 면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보도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 세계가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기 더 어렵게 됐다”고 우려했다.
이 건물에 함께 입주해 있던 카타르 국영 방송 알자지라도 이날 건물 붕괴 장면을 생중계한 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는 이번 사태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왈리드 알오마리 알자지라 이스라엘 지국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람을 공격한 자들은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목격하고, 기록하고, 보도하는 언론을 침묵시키려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과 유럽, 중동 곳곳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대규모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덴마크 코펜하겐, 프랑스 파리, 레바논 등 각 도시의 광장과 각국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 수천 명이 모여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고 소리쳤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집회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쏘는 등 충돌도 빚어졌다. 영국 런던에서는 집회 참가자와 경찰 간 몸싸움이 벌어져 13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양측 정상과 통화했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전달되지 않았으나 무력 충돌과 관련, 양측 모두에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방어권에 대한 미국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면서 “이번 충돌에 관련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0일부터 7일째 계속된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는 어린이 39명을 포함해 최소 145명, 이스라엘도 어린이를 포함해 10명 사망하는 등 피해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 ◇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국제뉴스
「 알고 싶은 국제뉴스가 있으신가요?
알리고 싶은 지구촌 소식이 있으시다고요?
중앙일보 국제팀에 보내주시면 저희가 전하겠습니다.
- 참여 : jglobal@joongang.co.kr
」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녁 먹다가 "펑"…순식간에 집 천장 날린 중국 토네이도 (영상)
- 서울서 가장 비싼 강남대로변…3600평 '빨간지붕 집'의 비밀
- 어, 똑같이 생겼네? 조국·추미애 공개한 스승의날 케이크
- 지붕에 껴 버둥버둥…너구리 구해주니 사람에 보인 행동 (영상)
- '별' 170명 집합시킨…초유의 배식 실패 비밀, 조리병은 안다
- 아내 떠난뒤 뚝 끊긴 주택연금, 그 뒤엔 연 끊은 아들 있었다
- 오바마에 당돌한 질문 던졌던 꼬마 기자, 23세로 돌연사
- 군부 출금 두려웠다던 미스 미얀마가 번쩍 들어올린 메시지
- 최연소·최초로 상 쓸어담았다…한국 연주자들 잇단 신기록
- "해명은 도리가 아니다" 정민씨 친구가 침묵을 택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