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리 "백신 불신 없애는 게 국민통합..인센티브 줘야"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하는 김부겸 국무총리가 국민 통합을 위해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을 불식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16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 통합을 위한 첫 행보’에 대한 질문에 “국민과 정치권 사이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이 있는데, 차분하게 설명하면서 불신이 걷히도록 노력하는 게 먼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신에 대한 불신 극복이 국민 통합을 위한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게 김 총리 설명의 취지다. 김 총리는 취임 첫 날인 지난 14일 “통합을 지향하는 총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또 “코로나19 관련 문제를 풀면서 정쟁과 국민 불신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건 진보, 보수의 문제가 아니지 않나”라며 “그런 과정을 통해 국민 통합의 과제도 극복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14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한 뒤 “백신 접종은 자신 뿐 아니라 이웃과 대한민국 공동체 전체를 위한 일종의 연대의식”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백신 불신과 관련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일부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식의 인센티브를 줘서 ‘백신을 맞으면 일상에 도움이 된다’는 신호를 적극적으로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앞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도 백신 불신을 없애는 메시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선 “어르신들께서는 근거가 확인되지 정보에 현혹되지 마시고 정부를 믿고 접종을 예약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부동산 문제와 대해선 “당에서 논의를 많이 했다고 하니 좀 들어봐야 할 것 같다”며 여당 내 논의를 지켜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정책 변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국민이 정부의 정책을 믿고 기다렸는데 엉뚱하게 가면 안 되지 않나. 국민에게 정책 불신을 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참모진 구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총리는 비서실장에 3선 의원 출신인 오영식 전 코레일 사장을 청와대에 건의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2기 의장을 지낸 ‘86세대’인 오 전 사장은 16·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총리 비서실장은 차관급이어서 청와대에서 인사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정무실장은 유대영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라고 한다. 공보실장으로는 이종인 전 여시재 부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민정실장에 대해선 총리실 관계자는 “김 총리가 당과 소통이 될 수 있는 민정실장을 원해 알아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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