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는데 갑자기 "펑"..집 천장 순식간에 날린 中토네이도 [영상]
기상당국 "두 곳 이동 가능성 없지만 빈발 우려"
지난 14일 밤 중국 동부의 쑤저우(蘇州)시와 서쪽으로 800여㎞ 떨어진 우한(武漢)에서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해 12명이 숨지고 429명이 다쳤다고 베이징 신경보가 16일 보도했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도 토네이도가 해마다 발생하고 있지만, 기상 전문가들은 토네이도의 특성상 사전 예보가 어렵다고 지적한다.
14일 오후 7시 쑤저우 우장(吳江)구 성쩌(盛澤)진 주민 주(朱)씨는 저녁 식사 중 갑자기 창밖의 바람 소리가 커지더니 “펑” 소리와 함께 천정이 날아가 버렸다고 신경보 기자에게 전했다. 약 한 시간 뒤 같은 현상이 양자강 중류의 우한시 차이뎬(蔡甸)구에서도 발생했다. 자오(趙) 씨는 이날 오후 9시경 동료들과 함께 공사장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문을 잡은 채 날아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10시경 바람이 멈춘 뒤 나온 공장 단지는 한마디로 쑥대밭으로 변했다.
현지 기상 당국은 쑤저우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62~74m에 이르는 EF 3급이라고 발표했다. 토네이도는 순간 풍속에 따라 후지타 규모(Enhanced F Scale)로 구분한다. 쑤저우에서 발생한 3급의 풍속은 218~266㎞/h로 조립식 벽이 무너질 정도의 세기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약 10여분간 토네이도가 공장지대를 훑고 지나가면서 대부분 건물의 천장과 공장 안의 각종 기계까지 바람에 휩쓸려 날아갔다. 당국에 따르면 15일 오전까지 쑤저우 일대에서는 4명이 숨지고 149명이 부상했다.
후베이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는 한 단계 등급이 낮은 후지타 규모 2등급으로 초속 50~61m로 관측됐다. 이날 오후 8시 39분경우한시 차이뎬구 서산(奓山)구 일대에 토네이도가 몰아쳐 공장 가건물 곳곳이 무너지는 등 재산 피해와 함께 8명이 숨지고 280명이 다쳤다.
베이징 기상국 관계자는 이번 쑤저우와 우한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는 강한 대류성 날씨의 영향으로 발생했지만 둘 사이의 직접 관련은 없다고 밝혔다. 토네이도는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수십 m에서 수백 m에 불과할 정도로 좁아 약 800여 ㎞ 떨어져 있는 쑤저우와 우한 토네이도의 연관성은 없다는 설명이다. 토네이도의 경우 지속 시간도 수 분에서 수십 분에 불과해 이동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 토네이도가 빈발한다는 우려에 대해 베이징 기상 당국은 “중국에서 토네이도는 흔하게 관측되지는 않지만 최근 들어 해마다 발생이 보고되고 있어 우려된다”며 “강한 대류 현상 등 여건이 조성되면 해안 지대와 내륙에서 모두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봄과 여름이 시기적으로 발생 빈도가 높고 지역적으로는 양자강 중·하류 지역에서 빈발한다고 밝혔다.
또 토네이도는 발생과 소멸이 모두 돌발적으로 일어나고 변화가 많은 기상 현상으로 현재로써는 관측과 예보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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