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위해 써달라" 고향서 세과시 정세균, 오후엔 전남 공략
“우리 전북을 위해, 그리고 대한민국을 위해 역할을 할 수 있게 저 정세균을 써주십시오.”
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6일 전북 지역 의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텃밭에서 세를 과시했다. 전북 진안 출신인 정 전 총리는 지난 12일 전·현직 전북도의회 의장단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전북 지역의 청년창업가·수산업연합회·시장상인회·농민단체연합회 등과 잇달아 만나며 민심 청취 행보를 이어왔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3박 4일간의 전북 일정을 마무리하며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위기극복·정권 재창출을 위한 정세균과의 대화’라는 제목의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북 의원 9명 중 정 전 총리를 지지하는 김성주(전주병)·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윤준병(정읍·고창)·김수흥(익산갑)·이원택(김제·부안) 의원 등 5명이 참석했다. 한병도(익산을)·신영대(군산) 의원도 뜻을 같이하지만,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다는게 정 전 총리측 설명이다.
정 전 총리는 “저와 함께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는 7명 의원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전북에서의 지지세를 강조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호남의 당내 지지세력 분포를 어떻게 계산하느냐’는 질문에도 “조사를 해보진 않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을 비롯한 책임 있는 정치인들 (지지) 분포를 보면 아마 제가 가장 앞서고 있지 않나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광주·전남 지역 의원 간담회에선 이용빈(광주 광산갑)·조오섭(광주 북갑)·신정훈(전남 나주·화순)·김회재(전남 여수) 의원 등 6명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전북을 떠난 지 10년이 됐는데, 몸은 떠났지만 마음은 여전히 전북과 함께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정세균을 잘 키워주셨지만, 앞으로도 거름도 주고 햇빛도 들어오게 해서 잘 키워 더 써주십시오”라며 고향을 향해 구애를 폈다. 그는 “전북에서 변화가 일어나면 나비효과를 낼 것이다. 그게 큰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고, 제대로 평가받는 시기가 곧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엔 여수로 이동해 여순사건 위령비를 참배하며 2박 3일간의 광주·전남 지역 행보에 돌입했다. 위령비 참배 후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남해안 남중권 유치위원회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선언의 의미와 실현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COP28 남해안 남중권 유치 응원 메시지에 서명한다. 17일엔 순천 경전선 전철화 사업 대상지를 방문하고,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엔 광주로 이동해 5·18 국립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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