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제하는 미·불·호·일 4개국 연합훈련 정례화하기로
프랑스도 미국 주도 중국 포위망에 참가
미국과 프랑스, 호주가 일본과 함께 중국을 가상적국으로 하는 연합훈련을 벌였다. 일본은 앞으로 이 같은 연합훈련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16일 일본 산케이(産經) 신문에 따르면 방위성은 프랑스 상륙준비단이 일본을 방문할 때 4개국 연합훈련을 열 방침이다. 연합훈련은 강습상륙함인 토네흐함(2만 1000t급)으로 꾸려진 프랑스 상륙준비단이 지난 6일 일본 사세보 유엔군사령부 후방기지에 입항하기 전 미리 준비됐다. 프랑스 상륙준비단은 2017년, 2019년에 이어 세 번째 일본을 찾았다.
산케이 신문은 일본이 센카쿠 열도를 포함한 난세이(南西) 제도를 지키기 위해 미국ㆍ프랑스와 연대를 강화해 중국을 견제하는 목적으로 연합훈련을 정기적으로 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11~16일 연합훈련 동안 4개국 11척의 전투함이 동중국해에서 기동훈련을 벌였고, 미ㆍ불ㆍ일 전력이 도서를 탈환하는 작전을 훈련했다. 도서 탈환 훈련엔 미국 해병대와 일본의 해병대라 불리는 수륙기동단, 프랑스의 해병보병대가 참가했다. 일본 수륙기동단과 프랑스 해병보병대는 한국ㆍ미국(해군)과 달리 육군 소속이다.
특히 15일엔 규슈(九州) 앞바다에 전개한 함정에서 미 해병대의 수직이착륙 항공기인 MV-22 오스프리와 일본 육상자위대의 CH-47로 3개국 병력을 실어 기리시마(霧島) 훈련장에 보내 시가지 전투에 투입하는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미국 해병대와 일본 수륙기동단이 경로를 확보한 뒤 프랑스 해병보병대가 건물에 진입했다.
훈련은 가상 적국이 이도(離島ㆍ낙도)를 점령하면 연합군 전력이 탈환하는 시나리오로 짜였다. 일본 수륙기동단 등 100명, 미국 해병대와 프랑스 해병보병대 각각 60명 등 220여명이 중화기와 함께 동원됐다.
한눈에 봐도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중국해의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놓고 대비하는 군사작전이다. 가상 적국은 중국이었다.
미 국방부는 “4개국 연합훈련의 목적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실현”이라고 설명했다.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질서다. 내면엔 중국을 봉쇄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 유럽의 중심 국가인 프랑스가 4개국 연합훈련을 함께 했다는 것은 이에 동조한다는 의미다.
앞서 11~13일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시 아이노우치(相浦) 주둔지에선 미ㆍ불ㆍ일 3개국이 공동 작전을 짜고 전투 기술을 점검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어, 똑같이 생겼네? 조국·추미애 공개한 스승의날 케이크
- 지붕에 껴 버둥버둥…너구리 구해주니 사람에 보인 행동 (영상)
- '별' 170명 집합시킨…초유의 배식 실패 비밀, 조리병은 안다
- 아내 떠난뒤 뚝 끊긴 주택연금, 그 뒤엔 연 끊은 아들 있었다
- 군부 출금 두려웠다던 미스 미얀마가 번쩍 들어올린 메시지
- 최연소·최초로 상 쓸어담았다…한국 연주자들 잇단 신기록
- "해명은 도리가 아니다" 정민씨 친구가 침묵을 택한 이유
- 둘씩 가야 성공합니다, 요즘 힙지로 '헌팅 국룰'
- 섬 놀러 간 50대 여성, 새벽 1시에 바람 쐬러 갔다가 봉변
- 지독한 계급사회가 깨졌다…코로나 생지옥 인도의 역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