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검사 확 줄어도 600명대..양성률 하루새 3배 뛰었다

김민욱 2021. 5. 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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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주말영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량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신규 확진자는 600명 이상 쏟아졌다. 양성률이 1%를 넘었다. 그만큼 감염이 퍼져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양성률 1.3%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610명으로 보고됐다. 지역발생 감염사례가 572명, 해외유입이 38명이다. 15일 681명에 이어 이틀 연속 600명대다. 같은 600명대나 검사량 차이가 상당하다. 16일 0시 기준 검사건수는 4만6815건 수준이지만, 전날엔 18만8417건에 달했다. 검사량이 반의 반 토막이 났는데도 신규 환자 발생 규모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이다.

그 사이 양성률은 15일 0.36%에서 16일 1.3%로 크게 뛰었다. 양성률 지표는 감염재생산 지수와 함께 지역사회에 감염이 어느 정도 퍼져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최근 일주일간 평균 양성률은 0.32%에 그쳤다. 양성률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건 지, 상승세인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알 수 있다. 다만 우려스러운 건 환자가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3~9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환자는 581명(해외유입 포함)이었다. 하지만 이번 주(10일~16일) 일평균 신규 환자는 623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잇따른 집단감염
최근 코로나19 감염경로를 보면, 새로운 집단감염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서울 성북구의 한 교회에서는 지난 1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14명이 추가 확진됐다. 교인이 12명, 그 가족이 3명이다. 경기도 성남에서는 요양병원 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현재 누적환자는 10명으로 보고됐다. 요양병원 입원환자가 9명, 종사자가 한 명이다. 경기도 광주시 가구공장(누적 확진자 12명)을 비롯한 울산 남구 유흥주점(누적 확진자 12명), 울산 북구 미용업(누적 확진자 10명) 관련도 새로운 감염 집단이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집단감염 외 앞선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에 이르는 개인 간 감염도 상당하다. 최근 2주간의 감염경로를 보면, 개인 간 감염이 44%에 달할 정도다. 집단·개인감염 여파에 4차 유행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방역총괄반장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상 속 어디서나 감염이 발생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는 외국처럼 우세종이 되지는 않고 있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이 많은 밀폐된 실내에서의 모임과 만남을 주의해야 한다”며“불가피한 경우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식사나 모임, 운동하는 방안을 생각해달라. 감염방지에 있어 훨씬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16일 오전 제주종합경기장 내 실내수영장에서 2021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예선 경기가 무관중으로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거리두기 완화는 요원
정부는 신규 환자가 500명 아래로 뚝 떨어져야 핵심 방역수칙을 손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나 ‘밤 10시 이후 정상영업 제한’ 조처 등이 해당한다. 앞서 지난 12일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일일 확진자 수를 500명 이하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영업제한 조치나 사적모임 인원 등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이들 수칙이 상반기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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