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 "출판사 인세 지급 누락, 예외적 일탈행위 절대 아니다"
출협은 전날 문체부 보도자료에 반박
"대단히 예외적인 일탈 행위"라 주장
“인세 지급 누락과 판매내역 보고 불성실은 한국 작가들에게 ‘대단히 예외적으로 벌어지는 일탈 행위’가 절대 아닙니다.” 아작 출판사의 인세 지급 누락을 폭로했던 장강명 작가가 출판계 대표 단체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측과 인세 누락이 출판계 관행이냐, 특정 출판사의 일탈 행위냐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장강명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출판문화협회께’라고 시작되는 글을 올리고 최근 출협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출판 분야 표준계약서와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이하 통전망) 등을 놓고 충돌한 것을 언급했다.
앞서 13일 문체부는 ‘출판유통의 투명성 높여 불공정 관행 개선한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SF 전문 출판사 아작이 장강명 등 작가들에게 인세 및 계약금 등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작가와 협의 없이 오디오북을 발행해 논란이 된 것을 들며 통전망 등을 통해 투명한 출판유통체계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계약 환경을 만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출협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건은 아작 출판사 한곳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대단히 예외적으로 벌어진 일탈행위”라 반박했다. “장강명 작가는 이전에도 활발하게 책을 출간해왔지만 이제까지 어느 출판사에서도 이번 일과 같은 계약위반이 벌어졌던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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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다른 출판사 사례 듣고도…출협 엉뚱한 발표문"
장강명은 출협의 이런 주장에 “이는 사실이 아니고, 출협도 그걸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협은 발표문을 내기 하루 전날 저에게 유통 담당 상무 명의로 메일을 보내 아작 출판사 이외에 제가 겪은 다른 인세 지급 누락 사례가 있는지 물었다. 저는 답장으로 아작 외에 다른 출판사와 작업하며 제가 겪은 다른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렸다”면서다. 또 “출협이 협회 차원에서 작가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줄 알고 감사한 마음으로 답장했다. 엉뚱한 내용으로 발표문을 내신 이유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발표한 ‘문학분야 불공정 관행 개선을 위한 실태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1000명이 넘는 작가들을 상대로 벌인 실태조사에서 응답자 52.9%가 판매내역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런 경우 가만히 있는다는 작가가 64.1%였다. 응답자 36.5%는 인세를 현금이 아닌 책이나 구독권 등 기타 물건으로 받았다고 답했다. 출판사가 인세에서 홍보물 제작비를 제하자고 제안했다는 등의 구체적인 사례들도 나와 있다”고 전했다.
장강명은 “절대 다수의 출판사들이 성실하게 정산 업무를 할 거라고 믿고, 제가 겪은 인세 지급 누락들이 고의였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면서 “그러나 거래 당사자로서 보기에 여러 출판사에서 실수가 종종 일어나는 듯하고, 적지 않은 출판사들이 판매내역 보고를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만약 문체부 대책이 한심한 내용이라면 출협이 해야 할 일은 보다 나은 협회 차원의 개선 방안이나 정책 아이디어를 내는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실을 부정하지 마시고, 왜 이런 실수가 빚어지는지 실태 조사부터 벌여 보시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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