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전략에 등장한 '슈퍼을' ASML..국내 투자에 기대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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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이 최근 정부가 발표한 'K반도체 전략'에 등장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가 소재·부품·장비에 취약한 상황에서 '슈퍼을'로 불리는 ASML이 국내에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공급망 보완 뿐 아니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원하는 기술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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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이 최근 정부가 발표한 'K반도체 전략'에 등장했다. 경기도 화성에 첨단 극자외선(EUV)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2400억원 규모의 투자와 300명 채용을 진행키로 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위한 인허가 지원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발표한 이번 정책에서 ASML의 투자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16일 업계에 따르면 ASML은 초미세공정에 필요한 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업체다. 1년에 생산 가능하는 EUV 장비는 30~40대에 그쳐 반도체 기업들이 앞다퉈 이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벌인다. ASML이 밝힌 3대 고객은 삼성전자, TSMC, 인텔인데, 특히 첨단공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전자와 TSMC가 장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네덜란드를 방문해 피터 버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와 만남을 가졌을 정도다.
ASML은 현재 국내에 15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1996년 한국에 사무실을 차렸고 지난해에는 화성에 트레이닝 센터를 오픈해 현재는 화성, 이천, 청주, 평택 등 4곳에 사무실이 있다. 업계에서는 ASML이 이번에 한국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국내에서 운용중인 EUV 장비 정비와 업그레이드 등이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과의 관계도 밀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한국에서 우리 기업과 더욱 관계를 맺다보면 우리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장비 기술들을 좀 더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땐 공장 설립 등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가 소재·부품·장비에 취약한 상황에서 '슈퍼을'로 불리는 ASML이 국내에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공급망 보완 뿐 아니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원하는 기술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ASML은 전반적으로 아시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화성과 함께 대만 타이난에도 트레이닝 센터를 오픈했다. 이에 대해 ASML은 "아시아가 EUV 시스템 도입 움직임의 선두에 있다"면서 "서비스 엔지니어들이 이 기술에 대한 이해 속도를 높이는 것은 반도체 관련 변화가 빠른 아시아 지역에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뿐 아니라 EUV의 전반적인 산업화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UV 엔지니어가 독립적으로 일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익히려면 1년 이상이 소요되는데 코로나19로 출장 등이 어려운 상황에서 아시아 지역에 트레이닝 센터를 두고 현지 반도체 업체들과 적극 소통하는 것이 이들을 교육하는 것 뿐 아니라 EUV 장비를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서 관련 정보를 가져오기에 유리하다고 ASML은 봤다.
ASML은 올해 대만에서도 600명 가량의 엔지니어를 채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만에는 ASML 직원이 약 2800명으로 올해 채용을 확대하면 300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현지 외신은 전했다. 대만에서 TSMC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ASML 외에도 세계 3위 반도체 장비 업체인 미국 램리서치도 한국 시장에 투자를 확대한다. 램리서치는 경기 용인에 연구개발(R&D) 센터 투자를 결정하고 2023년 상반기 용인지곡일반산업단지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램리서치는 이곳에 원자레벨 식각기술 R&D센터를 세우고 생산 능력을 2배로 확대하기 위한 제조시설을 구축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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