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필사적 팀 배팅, 4번 타자 화답이 필요해

안희수 2021. 5. 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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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22·KT)가 '팀 배팅' 의지를 드러냈다. 이제 4번 타자가 부응해야 한다.

강백호는 지난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상대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두 타석(1·4회) 연속 기습 번트를 시도,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강백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극단적인 우 편향 수비 시프트를 가동했다. 3루수 한동희를 2루 뒤, 유격수 이주찬은 2루수 위치로 이동시켰다. 강백호는 텅 빈 좌측 내야에 타구를 보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강백호처럼 강타자가 (수비 시프트를 깨기 위해) 번트를 시도한다면 4타석 모두 안타를 허용해도 받아들일 수 있다"라고 개막 초반 말한 바 있다. 장타력이 좋은 강백호를 단타로 막을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결과라는 의미다. 일종의 도발이기도 했다.

강백호는 지난달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출루가 필요한 상황에 나선다면 기습 번트를 댈 생각이다.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다. 득점 확률이 높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종 기습 번트를 시도하기도 했다. 롯데전 2번째 번트 안타는 소속팀 KT가 0-3으로 지고 있던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생산했다. 출루로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는 게 솔로 홈런보다 더 효과적인 타격이라고 생각했다. 발도 느린 편이 아니기 때문에 한 베이스를 더 가는 플레이도 할 수 있다고 봤다.

문제는 후속 타자의 타격이다. 강백호는 번트 안타로 출루한 1·4회 모두 진루하지 못했다. 1회는 4번 타자로 나선 장성우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4회도 장성우·배정대·박경수가 모두 범타로 아웃됐다. 강백호는 "내 뒤에 나서는 선배들은 경험이 많고 타점 생산 능력이 좋다. 그래서 단타로도 득점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 롯데전에서는 장타 생산을 포기한 보람이 없었다.

KT는 최근 4번 타자를 계속 바꾸고 있다. 올 시즌 가장 많이 4번 타자로 나선 조일로 알몬테는 5월 9경기에서 타율 0.222에 그쳤다. 이강철 감독은 13일 수원 삼성전에서 알몬테 대신 배정대를 4번으로 투입했다. 효과는 미미했다. 0-1로 뒤진 5회 말 2사 만루 기회에 나섰지만, 땅볼로 물러났다. 이후 14·15일 롯데전에서는 장성우가 나섰다. 14일 1차전에서는 2안타·3타점을 기록했지만 2차전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주전 포수이고 허리가 좋지 않은 장성우가 4번으로 고정되긴 어렵다.

강백호가 필사적으로 팀 배팅과 출루 의지를 드러냈다. 그래서 4번 타자의 해결 능력이 더 중요해졌다. KT 입장에서는 알몬테의 타격감이 회복되는 게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이강철 감독은 그의 타순을 내리거나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며 자극 효과를 주고 있다.

차선도 고려해야 한다. 롯데 2차전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친 대타 요원 문상철도 기대받고 있다. 홈런은 적지만 2루타 생산 능력이 뛰어난 배정대도 나쁘지 않은 카드다. 코뼈 골절상으로 재활 치료 중인 황재균이 돌아오면 2번 타자 자리가 채워진다. 배정대를 중심 타선에 활용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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