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남자' LG 이민호의 독립선언

이형석 2021. 5.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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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민규 기자

프로 2년 차 투수 LG 이민호(20)가 어엿하게 독립했다.

이민호는 지난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지난 1일 삼성과의 대구 원정경기에서 4이닝 동안 5피안타(3피홈런) 7실점의 부진을 완벽하게 되돌려주는 투구였다. 또한 지난 9일 한화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6이닝 2피안타 투구로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해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20경기(선발 18차례)에서 4승에 그친 이민호는 올 시즌 5차례 등판에서 벌써 3승째를 거뒀다.

이민호는 올 시즌 '주말의 남자'다. 5차례 등판 모두 토요일 혹은 일요일에 나섰다. 즉, 지난해와 달리 열흘 간격이 아닌 5~6일 휴식 후 정상에 가까운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엔 그의 '짝꿍'은 정찬헌이었다. 둘이 번갈아 바통을 이어받으면 5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정찬헌은 수술 여파, 이민호는 신인 첫해 보호 차원에 따른 관리 영향이었다. 베테랑 정찬헌은 신인 이민호에게 "둘이 함께 10승만 합작하"고 제안했다. 이민호도 씩씩하게 "네"라고 답했다. 2020년 정찬헌이 7승, 이민호는 4승으로 도합 11승을 책임지며 1+1 5선발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이민호는 15일 경기 종료 후 '올해는 정찬헌과 목표를 설정한 것이 있나'라는 질문에 "올해는 (정찬헌 형과) 헤어졌잖아요"라고 웃었다.

지난해 관리 덕에 올해는 각자 로테이션을 잘 소화하고 있다. 정찬헌은 올 시즌 6차례 등판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해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총 34이닝을 던지는 동안 퀄리티 스타트를 4차례 기록했고 나머지 두 번도 5이닝을 책임졌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00(1.06)을 조금 넘는다. 그만큼 안정감이 있다. 이민호도 두 차례 부진한 투구가 있었으나, 최근 2경기 연속 호투하고 있다. 둘 다 지난해와 비교해 등판 간격을 좁혀 선발진의 큰 힘을 보탠다.

특히 LG는 임찬규가 2군에서 조정기를 갖고 있고, 차우찬의 복귀는 요원하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함덕주는 불펜으로 보직 전환했다.

그래서 정찬헌과 이민호의 활약이 더욱 의미 있다. LG는 둘의 호투 속에 이틀 연속 삼성을 잡고 연승을 달리며 선두 추격에 고삐를 당겼다. 이민호는 "올해는 (찬헌이 형과 나) 각자 잘해야 한다"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이어 "찬헌이 형에게는 올해도 많이 배우고 있다. 구종이나 위기 상황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라고 말했다.

이민호는 "형들의 도움 속에 승리를 챙겼다. 올해 몇 승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라면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만으로 구위를 판단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계속 잘 던져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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