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현장] 인천은 강하다..'조성환 감독과 함께라면'
[풋볼리스트=인천] 이종현 기자=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선 "인천은 강하다"라는 말을 자주 듣을 수 있다. 인천 장내 아나운서가 이 말을 반복한 탓이다. 구단도 팀이 극적으로 이기거나 선수들의 헌신이 돋보이는 경기 홍보물(영상, 기사) 제목으로 이 멘트를 소비하곤 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던 적이 많다.
인천유나이티드는 15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6라운드 광주FC와 홈경기에서 2-1로 역전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 엄원상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4분 무고사가 동점골, 45분 송시우가 극장골로 기어코 역전시켰다. 7위에 오른 인천은 6위 제주유나이티드(승점 20)를 2점 차로 추격하게 됐다.
경기 전 만난 인천 관계자는 '최근 경기력이 좋다'라며 건넨 인사에 "설레발은 필패"라며 경계했다. 최근 5경기에서 2승 2무 1패로 선전하고 있었지만 하필 상대는 광주였다. 인천은 광주가 3경기 연속 지며 부진하고 리그 최하위라는 사실과 별개로 맞대결 3연패를 당한 상태였다. 부상에서 회복한 김종우까지 대동하자 인천 관계자는 "배수의 진을 치고 온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천은 올 시즌 첫 대결(7라운드)에서 후반 추가 시간 극장골을 내줘 광주축구전용구장 개장 첫 승 제물이 됐다. 지난 시즌 14라운드 홈경기에서 엄원상에게 2골을 내주며 1-3으로 호되게 당했던 기억도 있다. 광주 관계자는 "이상하게 인천만 만나면 잘한다. 슈팅이나 패스 등의 수치를 봐도 가장 좋았던 경기들이 다 인천전이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김호영 광주FC 감독은 "펠리페가 한번 터지면 계속 득점할 수 있을 거다", "울산현대, 성남FC전만 제외하고 수비 밸런스가 무너진 경기를 하지 않았고 공격에서도 하고자 하는 축구를 했다"라며 주눅든 모습은 전혀 없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중요한 6점짜리 경기다. 평점심과 집중력을 가지고 홈에서 반드시 3점을 따야 한다"라고 말했다. 경기 전 두 감독의 멘트만 보면 서로의 최근 성적을 예상하긴 어렵다.
조 감독은 오른쪽 대퇴부(넓적다리) 부상에서 막 회복한 김현을 무고사와 함께 투톱으로 선발 기용했다. 두 선수는 그라운드를 동시에 밟은 건 올 시즌 처음이다. 장신 두 선수의 높이와 윙백 오재석, 강윤구의 크로스로 광주를 공략하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24분 엄원상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35분 김현의 부상 부위가 재발되어 뛰지 못하는 악수가 겹쳤다. 전반전 8번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위협적인 득점 기회는 없었다. 엄원상, 엄지성, 헤이스 등 발이 빠르고 측면 돌파가 좋은 광주 선수들에게 휘둘렸다. 조 감독은 과감하게 변화를 줬다. 무고사는 "(전반전 이후 조성환 감독이) 선수들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후반전 3-5-2 포메이션에서 4-2-3-1로 변경했다. 전반전 세컨볼을 못 잡았는데 '100%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선수단에게 줬다. 또 크로스의 중요성도 이야기했는데 이게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후반은 확실히 달랐다. 교체로 투입된 네게바의 드리블 돌파가 여러 차례 성공하고 세컨볼에 대한 집중력과 크로스 정확도가 올라가면서 광주를 몰아붙였다. 인천은 후반전에 전반과 동일한 8번의 슈팅을 기록했는데, 무고사와 송시우의 득점을 포함한 위협적인 장면 모두 이때 만들었다. 조 감독은 "후반전 전술적 변화로 교체된 선수들이 잘해줬다. 선택하는데 코치와 협력이 잘됐다"라며 후반전 변화가 승부처였다고 인정했다.
광주전 승리에도 인천은 기뻐하지 않고 다음 경기를 본다. 6월부터 약 한 달 반 동안 지속되는 휴식기 전까지 수원FC, 전북현대와 경기가 남아 있다. 조 감독은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승점을 벌어야 순위가 올라간다. 순위가 아닌 최대한 승점을 많이 쌓는 게 목표다. 수원FC에 초점을 맞추고 선수들의 좋은 컨디션을 준비하겠다."
과거 인천의 초반 16경기에서 승리 횟수를 보면 2016년과 2017년에는 2승,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단 1승을 거뒀다. 2021시즌은 벌써 5승을 챙겼다. 시즌 초반부터 중반까지 내내 부진하다가 기존 감독이 경질된다. 그리고 새로운 감독과 함께 후반기 좋은 성적으로 비상하며 '잔류왕' 타이틀을 달았던 게 인천의 반복된 레퍼토리였다면, 올 시즌은 확실히 다르다.
2021시즌엔 그들이 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동계훈련부터 조 감독의 손을 탄 인천은 비길 경기를 이기고, 질 경기를 비기며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되고 있다. 지금의 모습이 이어진다면 "인천은 강하다"라고 말해도 될 것 같다. 물론 뒤에는 "조성환 감독과 함께라면"이라는 말을 붙여야 하겠지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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