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IS]김태형 감독 "김민규, SSG처럼 던지면 활용폭 넓어질 것"

안희수 2021. 5. 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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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민규(22)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보여준 위력을 회복할 수 있을까.

김민규는 지난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곽빈이 5회 말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1-2로 역전을 당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그는 후속 타자 정현과 제이미 로맥에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1사 2·3루 위기를 넘겼다. 6회도 실점을 막았다. 추신수를 2루 땅볼, 최정을 유격수 뜬공 처리한 뒤 내야수 실책으로 한유섬의 출루를 허용했지만, 최항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SSG 중심 타선을 잘 막아냈다. 최정과 최항은 앞선 5회 타석에서 각각 2루타와 3루타를 때려내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타자들이다.

두산은 7회 공격에서 SSG 불펜 투수 장지훈과 이태양을 공략, 4득점 하며 역전을 해냈다. 8회도 추가 1득점 했고 필승조 홍건희·이승진·김강률이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내며 6-3으로 승리했다. 김민규는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김민규는 지난해 후반기 존재감을 드러낸 투수다. KT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선발 투수 유희관이 1회에 강판 당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아 실점 없이 4⅔이닝을 막아냈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도 선발 등판해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했지만, 최원준·유희관·이영하에게 밀렸다. 4월 등판한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24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결국 2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러나 보름 동안 컨디션 관리를 했고, 복귀전이었던 이 경기(14일 SSG전)에서 호투하며 두산의 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역전을 허용한 상황에서 쫓아가야 했다. (선발 곽빈에 이어 나설 투수로) 김민규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SSG전 투구 정도만 해주면 앞으로도 김민규의 활용폭이 넓어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두산이 7회 공격에서 역전하지 않았다면, 김민규를 한 번 더 마운드에 내세울 생각도 했다. 실전을 통해 좋은 감각을 이어가길 바랐다. 현재 김민규는 추격조 또는 스윙맨이다.

김태형 감독은 김민규의 필승조 활용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 감독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나서는 이승진·홍건희·김강률이 모두 이틀 연속 투입될 때도 있을 것이다. 3명 중 2명이 그렇게 나갈 때도 있다. 좋은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필승조 일원의 휴식이 필요할 때 김민규를 투입할 생각도 있다"라고 했다.

단비 같은 '봄 휴가'를 보내고 온 김민규가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산은 필승조 3명이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고, 베테랑 장원준도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김민규까지 가세했다. 그가 지난해 11월 보여준 위력을 보여준다면 두산 허리진은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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