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함 유품 정리한 손정민父 "흰 가운과 토시보고 오열"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22)씨의 부친 손현(50)씨가 아들의 학교를 찾아 유품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손씨는 14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정민이 사물함’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짐을 정리해야 할 것 같아 정민이 학교에 다녀왔다”고 알렸다.
손씨는 흰 가운과 토시만 남아있는 정민씨 사물함 사진과 함께 “부부는 다시 한번 오열했다. 여기를 사용했을 정민이를 회상하며 마음이 무척 아팠다. 사물함 밖 복도를 돌아다녔을 아들 모습이 그려진다”고 했다.
또 “어제 아들의 핸드폰을 자체 포렌식(?) 했다”며 “거기 있는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옮겼고, 메시지에 있던 사진을 입수했다”고 전했다. 손씨가 함께 올린 사진에는 이 가운을 입고 실습 중인 정민씨의 밝은 모습이 담겼다.
손씨는 “저 밝은 얼굴과 순수한 모습이 몹시 그립다. 왜 다시 볼 수 없는 것인지”라며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3일 정민씨의 사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국과수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국과수는 앞서 손씨가 지적한 머리 부위 상처에 대해 ‘직접적인 사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정민씨가 마지막 음주 후 2~3시간 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냈다.
경찰은 손씨의 혈중알코올농도에 대해선 유족에게만 알렸다며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손씨는 경찰 발표 이후 블로그와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사건에 관심을 가져준 시민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한편, 아들이 물에 들어가 익사에 이르게 된 과정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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