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귀엽게 생겼다고? 오리 10마리 전멸시킨 '하천의 맹수'
최근 서울 등 도심 지역의 하천에서 반가운 동물 손님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1급 멸종위기종인 수달인데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 지난해 말부터 한강 주변을 모니터링한 결과, 성내천·중랑천 등 서울시 하천 곳곳에서 수달이 포착됐는데요. 배설물이나 발자국같이 수달이 남긴 흔적들도 확인됐습니다.
서울뿐 아니라 대구와 포항 등 전국 곳곳의 도심 생태하천에서도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수달의 모습이 발견됐습니다. 깨끗하고 먹이가 풍부한 물에서 주로 사는 수달이 돌아왔다는 건 그만큼 하천의 자연성이 회복됐다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
귀여운 수달? 타고난 사냥꾼
전 세계에는 총 13종의 수달이 있는데요. 이 중 국내에는 유라시아 수달이라고 불리는 1종만 살고 있습니다.
귀여운 외모로 인기가 많은 수달은 사실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진 타고난 사냥꾼입니다. 수달이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육지로 따지면 호랑이나 사자처럼 맹수의 서열인 셈이죠.
수달은 주로 물고기나 갑각류를 비롯한 다른 생물들을 잡아먹습니다. 경북 포항의 도심 연못 신제지에는 지난해 말 수달 한 마리가 돌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수달이 이곳에 살던 오리를 사냥하면서 11마리 중 1마리만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반면, 바다에 사는 해달은 도구를 사용해서 먹이를 먹는데요. 가슴 위에 조개를 두고서 조개가 부서질 때까지 돌로 칩니다.
━
동남아서 불법 밀매되기도…“집에서 키울 수 없어”
이렇게 수달은 하천에서는 천적이 거의 없는 최강 포식자이지만, 인간에게는 오래전부터 과도한 포획의 대상이었습니다. 수달 모피의 탁월한 보온능력 때문인데요. 고려 시대에는 수달을 전문적으로 포획하는 특수 집단이 있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지금도 수달은 하천 개발에 따른 서식지 파괴와 밀렵의 위협 등에 노출돼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달을 세심하게 보호해야 할 이유죠.
수달 중에 가장 덩치가 작은 작은발톱수달종은 동남아시아에서 포획돼 일본 등 다른 국가로 불법 거래되기도 하는데요. 국내의 경우 일반 가정에서는 수달을 키울 수 없고, 전문 인력과 시설이 갖춰진 곳에서만 동물원 등록을 거쳐 수달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몰랐던 수달의 비밀을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영상=왕준열PD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너도 여자라 국회의원 됐냐" 윤희숙 공격한 민주당 女의원
- [단독] 담배냄새·붉은반점·탈모…아직도 울고 있는 신천지
- "눈 제거해야 합니다" 눈 부어 병원 갔다가...코로나 뒤 '검은 곰팡이'
- 섬 놀러 간 50대 여성, 새벽 1시에 바람 쐬러 갔다가 봉변
- "야! 어디서 감히!" 국회의원 간 반말...낯설지 않은 풍경들
- [단독] 지난해 21만대 1 '줍줍' 당첨자, 준공 뒤 팔아 10억원 챙겼다
- 박성제 MBC 사장 공개석상서 "광화문 집회 참가자, 맛이 간 사람들"
- '그알' 출신 드라마 PD의 '원픽'···'모범택시' 불꽃검사 이솜
- 서울지하철노선 넘기고 ‘아차’…전 헌병장교가 월북했다가 돌아온 이유
- "10만원 아끼려다 아들이 죽었다" 스물셋 청년 이선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