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차단에 큰 역할" 정은경 청장, 임시생활시설 찾은 이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5일 오후 인도 교민 등이 격리해 있는 임시생활시설을 찾아 “해외입국자에 대한 검사 및 격리를 통해 코로나19 국내유입 차단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정 청장은 이날 경기도 소재 한 임시생활시설을 방문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발생이 많이 증가하고 있고, 국내로 입국하는 이들에게서 변이 감염 사례가 증가하는 데 따라 현장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운영 인력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서다.
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당국은 코로나19의 해외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현재 13곳(5263실)의 임시생활시설을 운영 중이다.
자가격리면제자 등은 진단검사를 위해 이곳에 단기입소(1일) 한다. 입국 전 현지에서 발급받은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미제출한 경우와 단기 체류 외국인도 이곳에 2주간 격리된다.
인도발 입국자는 현재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했더라도 7일간 시설에서 머문 뒤 나머지 일주일은 자택 등에서 자가격리를 이어간다. 당초 인도발 입국자는 시설 내 1박 2일간 머물며 진단검사를 받고 음성이 확인되면 자가격리가 가능하게 했으나, 지침을 바꿨다. 인도발 입국자는 특히 시설에서 퇴소하기 전 입국 6일 차에 한 차례 진단검사를 받고, 격리해제 전인 입국 13일 차에 보건소에서 또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입국 후 14일간 국내서 총 세 차례 검사를 받는 것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해외입국자의 PCR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한 데다 변이 바이러스 발생 국가의 입국자 격리를 강화하는 등 방역조치를 죄면서 임시생활시설 입소자는 크게 늘었다. 2월 24일에만 해도 2327명이었는데 이달 14일 기준 3892명에 달한다.
정 청장은 시설 입소자가 증가한 것과 관련, “증상 여부 모니터링 등 입소자 건강관리에 더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귀국하는 분들이 격리 기간 외부 출입이 통제되는 낯선 시설에서 생활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나와 가족의 안전을 위해, 격리해제 시까지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정 청장은 인도발 입국자와 관련해 “퇴소 후에도 7일간 자가격리가 해제될 때까지 지자체가 철저히 관리할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협조하는 등 빈틈없이 잘 챙겨 달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변이 감염자 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아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11일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주요 변이 바이러스(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감염자는 808명으로, 역학적으로 연관된 사례 1089명까지 포함하면 1897명에게서 주요 3종 변이가 발견됐다. 지역적으로는 울산광역시에서 영국발 변이가, 경기도 부천시에서 남아공 변이가 집단으로 확인돼 관련 지자체와 당국이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주간 유전자 분석 건수 대비 변이 바이러스 검출 비율(양성률)은 역대 최고치인 27.5%에 달한다. 3월에만 해도 한 자릿수대였는데 4월 들어 꾸준히 올라 두 자릿수대로 상승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본부장은 전날(14일) 브리핑에서 “이번 주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도에서 발견된 변이를 주요 변이의 하나로 추가했다”며“이렇게 등장하는 변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 인류에게 가하는 가장 강력한 반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변이는 첫 번째로 전파력, 두 번째로 위중력, 세 번째로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회피력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며 “일단 거리두기가 최선이지만 안전하고 효과가 높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최대한 많은 분이 빨리 응해주시는 것이 변이에 대응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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