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역사전쟁하는데 우린 '피해자 육성' 분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가 몸소 겪었던 참상과 울분을 어렵게 이야기한 기록이 국가기록원에서 사라져버렸다. 일본이 속으로 얼마나 반겨하고 있을지 통탄할 노릇이다."
이국언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상임대표는 국가기록원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영상자료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최근 보도와 관련해 "만약 국가기록원에 보관된 대통령 기록물이 사라졌다고 생각해보라"며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기자]
▲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중 이춘식 씨와 고 김규수 씨 부인이 2018년 10월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손해배상 소송의 재상고심에서 승소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
ⓒ 유성호 |
이국언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상임대표는 국가기록원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영상자료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최근 보도와 관련해 "만약 국가기록원에 보관된 대통령 기록물이 사라졌다고 생각해보라"며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 이국언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상암대표(맨 오른쪽, 자료사진). |
ⓒ 소중한 |
최근 관련 보도에 따르면 2015년 12월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구고이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활동을 마치고 국가기록원에 이전한 자료 중 일부가 그 행방을 알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해당 취재진이 어느 구술집에 있는 네 명의 피해자의 영상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국가기록원에 문의했는데 그 중 세 사람의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며 "기록을 이관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건지, 기록을 관리하는 국가기록원의 문제인지 아직 확실치 않지만 이제 그 세 사람은 (돌아가셨기 때문에) 복구하려고 해도 복구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한일 간 문제는 단숨에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라며 기록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꾸준한 시나리오에 맞춰 역사를 지우거나 왜곡하기 위한 그들 나름의 착실한 행동을 해오고 있다. 피해자 분들이 돌아가시길 원하고 기록이나 현장이 훼손되길 바라는 일본을 상대로 우리는 그 중요한 기록물을 이렇게 관리하고 있었다. 앞에서 구호를 내지르는 건 어렵지 않다. 그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긴 역사전쟁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어 이 대표는 "지금 우리가 볼 때 일본의 (왜곡된) 주장이 헛소리고 망언이겠지만 그것이 계속 기록으로 남으면 미래엔 어떻게 되겠나"라며 "뿐만 아니라 지금 현재도 일제강점기를 기억하거나 그 언저리를 떠올릴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남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 "당시를 기억하는 대상이 어린이나 청소년이 아니잖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는) 이제 2400여 명밖에 남아 있지 않다"라며 "이런 상황에 비춰볼 때 (국가기록원의 자료가 사라진 건) 정말 심각한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디 실종된 자료가 그 세 분의 자료에 그치길 바라지만 어떨지 모르겠다"라며 "이번을 계기로 자료가 정상적으로 보관돼 있는지, 그렇지 못하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전면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이 2015년 10월 10일 오전 자신들이 강제징용에 시달렸던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 터 인근의 '도난카이 지진 피해자 추도 기념비'를 찾았던 모습이다. 김성주, 이동연, 양금덕 할머니가 추도비에 적힌 도난카이 지진 조선인 피해자의 이름을 가리키고 있다. |
ⓒ 소중한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제자를 떠올리며 재심 최후진술을 다듬고 있습니다
- "소주성·최저임금 인기영합 정책 실패" vs "잘못된 통계로 비판 말라"
- 쫓겨나듯 이민가고 육체노동 전전... 전쟁통 아버지의 죽음 그후
- 30대 평범한 직장인 "가슴 벌렁벌렁한 일" 찾았다
- 거짓말 아니에요, 저도 꽃 맞아요
- 6세 아이의 자가격리로 알게 된 것들
- 60∼64세, 첫날 예약률 18.6%... "이러다 백신 남아돌 수도 있다"
- 한국일보, '침묵 관행' 깨고 미스코리아 비판할까?
- 중국 탐사선 첫 화성착륙 성공... '우주굴기' 가속·미국 추격
- 문 대통령 "선생님들 헌신에 교실에서 봄 맞이할 수 있었다"